한국당 사무총장에 박완수·여연 원장 성동규

황교안 단식 복귀후 첫 당직 인선 / 초·재선의원 전면배치… 측근 기용 / 홍준표 “김세연 쳐내… 당 망할 것” / 민주, 후보자 추천 검증위 1차회의

단식투쟁을 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투쟁천막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은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등을 놓고 충돌하면서도 총선을 겨냥해선 꼼꼼하게 준비하는 모양새다. 단식 끝에 2일 당무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당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쇄신이 아니라 쇄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당직자들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고 신임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 의원 등 측근 및 초선의원을 대거 임명했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재선의 김명연 수석대변인을, mbc기자 출신인 박용찬 당 영등포을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교수를 내정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일 주요 당직자 인선을 전격 단행했다. 왼쪽부터 박완수, 송언석, 김명연, 박용찬, 성동규. 연합뉴스

일각에선 내년 총선까지 여연 원장을 유지하며 여론조사에 불미스러운 개입 시도를 막겠다고 주장해온 김세연 의원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세연이 쳐내고 친박(박근혜) 친정 체제다. 이러다 당 망하겠다”고 비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앞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박맹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본인을 비롯한 당직자 전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조건으로 내건 3원칙 중 ‘탄핵의 강 건너자’, ‘개혁보수 노선 수용’을 거론하며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검증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총선 출마자들로부터 부정부패 연루·혐오표현·젠더폭력·입시부정 등과 관련한 일을 저질렀을 경우 불이익을 받는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의 경우 ‘중대한 부적격자’로 간주하기로 의결했다.

이귀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