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군이 오면 근무 한번 내가 더 서야 하지 않을까. 어려운 것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쟤는 윗사람이 챙겨줘서 좋겠다.’
강선영(53·여군 35기) 소장이 군생활을 하면서 느낀 편견이다. 그는 이러한 편견과 ‘유리천장’을 뚫고 지난 8일 여군 최초 소장으로 진급했으며, 21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창설 20년 만에 첫 여성사령관으로 취임했다.
이날 경기 이천시 항공작전사령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강 사령관은 “처음에 조종사로 갔을 때 상사보다 동료들 편견이 훨씬 많았다”면서 “훈련 나가서 차츰차츰 어려운 것을 같이하면서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고, 그다음부터 도와주려 하고 자기들 노하우를 전수해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군이다, 남군이다라는 차이가 ‘차별’보다 ‘유별’로 느껴지도록 많이 개선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듯하다”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강 사령관은 60항공단장과 11항공단장, 항공작전사령부 참모장, 항공학교장을 역임한 육군 항공분야 전문가다. 강 사령관은 1990년 임관할 때 임관 인원 35명 포함해서 여군장교가 간호 빼고 99명이었는데 지금은 1만명을 넘어섰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부대에 가면 생활기반, 여건이 어려웠고 제도도 어려웠고 보직의 기회를 잘 주지 않았다. 그런데 자꾸 전환돼 항공작전사령관까지 하게 됐다”면서 “훌륭한 여군 후배들이 많은데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사령관은 여군 후배들에게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강 사령관은 “‘나는 지휘관이야. 난 여군이니까 이런 대우 당연히 받아야 해’ 하면 부하들이 절대 따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가 남자들 위주였는데 여군이 들어와서 승수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한다’, ‘그들이 있어서 조직이 활기차다’는 평을 듣는 여군이 돼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 사령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항공작전사령부는 지상군의 승리를 보장하는 핵심전력”이라며 “육군 항공의 역할과 항공작전사령부의 임무에 부응하는 유능하고 헌신하며 전문성을 갖춘 항공부대 육성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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