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게임단 ‘드래곤X’를 이끌고 있는 ‘씨맥’ 김대호 감독이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김대호(29) 감독과 조규남(48) 전 대표에 대해 각각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라이엇 측은 20일 이른바 ‘그리핀 사건’과 관련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운영위원회의 중간 발표가 있은 뒤 곧바로 내린 처분이었다.
김 감독은 작년 7월 프로게임단 ‘그리핀’의 감독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9월 그리핀은 계약 종료를 공지했는데, 마침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1주 앞두고 있던 시점에 터진 일이어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당시 그리핀을 함께 이끌던 조 대표와의 갈등을 폭로해 논란이 확산됐고, 조 대표는 결국 지난 12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라이엇 측은 이날 씨맥에 대해 “그리핀 감독으로 재직 당시 일부 선수들에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운영위는 양 당사자는 물론이고 목격자의 진술을 기반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 폭력과 폭언 행사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라이엇은 또 “일부 선수들은 당시 미성년자들이었고, 폭력과 언행 수위는 인격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운영위는 김 전 감독의 행위를 LCK 규정에 대한 ‘중대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라이엇이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림에 따라 씨맥은 LCK를 포함해 라이엇이 주최·주관하는 모든 이(e)스포츠 대회에 참가가 봉쇄됐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씨맥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드래곤X도 마찬가지다.
드래곤X는 김 감독 영입 후 ‘데프트’ 김혁규를 중심으로 팀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라이엇의 이번 조치에 따라 드래곤X는 다음 시즌에 사령탑 없이 LCK에 참가해야 할 수도 있다.
라이엇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게임 회사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유명하다.
한국 지사가 이스포츠 대회인 LCK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51)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호(씨맥) 감독 징계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복행위”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김 전 감독은 용감한 내부 고발자이자 보호 대상이고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그가 없었다면 그리핀의 ‘카나비 노예계약 협박 사건’은 묻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부 고발자 보복행위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최장 3년 징역형”이라며 “라이엇은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감독은 개인방송을 통해 “미성년자인 ‘카나비‘ 서진혁을 상대로 그리핀은 선수와 선수 부모도 모르는 선수 측 법률대리 로펌을 고용해 법률 대리인으로 삼아 해외임대 및 이적계약을 추진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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