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시즌 1, 2에서도 조작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3,4의 투표 조작을 인정한 안준영 PD는 1,2 또한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4일 '프로듀스' 시즌 1, 2의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데이터 간 차이를 발견해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프로듀스 101' 조작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또는 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안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또한 안 PD가 순위 조작을 시인한 Mnet '프로듀스48'(시즌3)과 '프로듀스X101'(시즌4) 뿐 아니라 시즌1, 2의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결과의 차이를 발견해 추가 조작 정황도 포착했다. 이달 5일 구속된 '프로듀스' 시리즈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시즌 3, 4인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 했으며 시즌 1,2에서도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PD는 "시즌 1, 2에서는 조작이 없었다"고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데이터 간 차이가 명백히 드러나자 이를 시인 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는 시즌 1은 걸그룹 I.O.I와 시즌2는 보이그룹 워너원을 탄생시킨 만큼 사실로 큰 파장이 예정된다.

안 PD의 경우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순위 조작과 멤버 바꿔치기를 한 대가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유흥주점 접대, 뇌물 등을 받은 의혹도 알려졌다. 또한 최종 선발된 연습생들은 시청자 투표와 무관한 이른바 ‘PD 픽(pick·선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Mnet 측은"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재차 사과했다.

한편,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막을 내린 시즌4인 Mnet '프로듀스X101' 마지막 순위 발표식에서 연습생들의 득표수에 일정한 수열이 발견되며 파이널 생방송 경연 직후 불거졌다.
시청자들은 원본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지만, CJ ENM 측은 침묵했으며 시청자 측진상규명위원회가 조직돼 사기 등의 혐의로 관계자를 고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CJ ENM 측 또한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가 시작되면서 CJ ENM 측은 "내부적으로 해당 사안을 밝히기 어렵다"며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불거진 관련 의혹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프로듀스101' 뿐 아니라 이전 시즌에서도 조작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또한 '프로듀스' 시리즈와 더불어 '아이돌학교' 등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경찰은 '프로듀스'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제작진 외에도 기획사 관계자, CJ ENM 소속 부사장 등 10여 명을 입건해 윗선으로 수사 방향을 확대 중이다.
엠넷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사항은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이 배출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 또한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가 두드러진 이후 해체 요구라는 여론 역풍에 맞닥 드린 상황이다. 이에 두 그룹은 국내 모든 방송 일정을 취소했다. 다음달 4일 일본 나고야에서 CJ ENM이 주관하는 음악 시상식 'MAMA'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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