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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명가 '레바뮌', 전세계적 전력 평준화 속 힘겨운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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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03 11:29:33 수정 : 2019-11-03 11: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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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스페인 리그 경기에서 레반테 선수들이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발렌시아=AP연합뉴스

 

'레바뮌'. 스페인 라 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앞글자를 묶은 이 단어는 해외축구팬들 사이에 오랫동안 ‘세계최강팀’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 세 구단이 세계 최강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매 시즌 우승권에 근접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2017~2018시즌까지 18번의 대회에서 이들이 나눠가진 우승만 10번이다. 당연히 스페인과 독일 국내 리그에서는 절대강자였다. 스페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독주하며 둘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에서 정상이 가려졌고, 독일은 뮌헨의 독주하에 늘 싱겁게 우승 경쟁이 끝났다. 

 

그러나 2019년 들어서는 온도가 다르다. 6월 끝난 2018~2019 UCL에서부터 조짐이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뮌헨이 16강에서 각각 아약스와 리버풀에 덜미를 잡힌 것. 바르셀로나가 4강까지 진출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결국 이 대회에서 최종 우승한 리버풀에 격파됐다. 2012~2013시즌 이후로는 언제나 ‘레바뮌’중 한팀이 우승컵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의 주인공 역할을 했지만 2019년만큼은 셋 모두 조연에 불과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8월 시작된 리그에서도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바르셀로나는 3일 스페인 발렌시아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승격팀 레반테와의 리그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32)가 전반 38분 페널티킥으로 선제득점을 올렸지만, 후반 들어 수비가 붕괴되며 7분 사이에 세골이나 내주고 끝내 무너졌다. 

 

바이에른 뮌헨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리그 경기가 풀리지 않자 탄식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연합뉴스

 

같은 날 맞수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베티스와의 홈경기에서 지루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22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끝내 상대 골문을 여는 데에 실패했다. 독일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분데스리가의 절대강자인 뮌헨이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 리그경기에서 전반 9분 수비수 제롬 보아텡(31)의 퇴으로 생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5로 대패했다.

 

문제는 이들의 부진이 이 경기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AT마드리드, 발렌시아 등 추격자들의 부진 덕분에 리그 1, 2위에 올라있긴 하지만 이미 여러 번 패배와 무승부를 겪었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11경기를 치른 가운데 벌써 패배가 3번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패만 했지만 11경기 중 무승부가 4번에 달한다. 뮌헨은 더욱 심각해 10경기를 치른 현재 5승3무2패로 리그 4위에 처져있다. 그동안은 세 구단의 패배는 물론 무승부조차 화제가 됐지만 이제는 부진이 전혀 놀라울 것이 없는 일이 됐다.

 

여전히 각 리그와 UCL 등에서 강자로 군림하겠지만 과거처럼 ‘절대강자’로 올라서지 못할 수도 있다. UCL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팀들이 세계적 인기와 이에 기반한 중계권료 등으로 특급 선수들을 영입해 ‘레바뮌’의 위상을 위협하는 중이다. 각 리그 역시 평준화가 급격히 진행돼 더 이상 편하게 우승을 따낼 수 없다. 해외 중계권료의 영향으로 중하위권 팀들도 선수단 구성이 탄탄해진 덕분이다.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도 우승을 위해 매일 치열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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