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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으로 될까, 19대 박근혜· 20대 김종인처럼 '비대위' 소리가 슬슬…

입력 : 2019-11-01 23:00:00 수정 : 2019-11-01 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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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리더십이 흔들거리고 있다. 자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당안팎에서 '이런 식이라며 21대 총선이 어떻게 될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라이벌 더불어민주당 조차 "욕심을 버리고 리더십을 나누라"고 걱정(?)할 정도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짭짤한 성공을 거뒀던 '19대 총선 때 박근혜-20대 총선 때 김종인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추억을 소환하는 일부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 손님 실수로 한자릿 수까지 따라 붙었지만 제스텝에 꼬여 다시 두자릿 수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10월 5주 여론조사 결과(10월 29일~31일, 1000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한국당은 10월 4주 때보다 무려 3%p나 빠진 23%를 기록, 40%를 보인 더불어민주당과 차이가 17%p나 벌어졌다. 

 

이러한 격차는 9월 1주차 이후 8주만에 받아든 최악의 성적표다. 

 

2017년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한국당은 2018년에 이어 2019년 중반까지 이렇다할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해 지지율 20%선을 살짝 살짝 넘나들다가 이른바 '조국 사태'라는 호재에 힘입어 9월 이후 오름세를 타 9월 1주 21%에서 10월 2,3주엔 27%선까지 지지율이 뛰었다. 

 

40%선을 오르내렸던 민주당은 10월3주엔 36%까지 빠져 한국당과 격차가 한 자릿수까지 줄어 드는 위기를 맛봤다.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뒤 한국당은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한 반면 민주당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당이 탄력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 조국 호재가 사라진 반면 △ 한국당 자체적으로 국민들의 눈길을 끌만한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지 못했으며 △ 표창장 논란, 패스트트랙 가산점 논란,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유보 등 우왕좌왕한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 불거지는 한국당 지도부 책임론...결국 최종 책임은 황교안 대표에게

 

한국당이 제스텝에 꼬여 '굴러 들어온 호재'도 제대로 이용치 못하자 당내외 인사들이 이런 저런 비판을 내 놓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연일 "이런 식이라면 내년 총선이 암울하다"며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지도부 체제에 의문을 나타냈다.   

 

당혁신특위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지난달 31일 YTN 라디오를 통해 "조국 사태로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야 정상인데 오히려 더 안 오르고 있는 것은 당 운영을 잘못해서 그런 것 아니냐. 이런 데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지지층의 우려가 아주 많다"고 했다. 

 

또 신 의원은 "(황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이라고까지 생각 하지 않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작은 문제들이 쌓여서 결국 당 운영에, 대표 리더십에 흠이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김세연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찬주 전 대장 영입이) 부적절했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더 좋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당 지도부 움직임에 조심스럽게 물음표를 달았다. 

 

당내 청년층을 대변하고 있는 신보라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민적 공감대를 이뤄내야 할 총선가도에서는 액션과 메시지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며 "한국당 컨텐츠가 젊은세대의 감수성이 충분히 고려되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덜 실수하고, 더 참신할 것이다"고 지도부 리더십에 의문을 표했다. 

 

한국당을 탈당해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홍문종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한국당이 우와조왕하는 가장 큰 이유로 "황교안 대표가 정치를 안 해본 사람 아닌가"는 점을 든 뒤 "(지금) 나경원 당 다르고 황교안 당 다르고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 다르고 박근혜 대통령 좋아했던 사람들 얘기 다르고, 중구난방으로 백가쟁명 식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중구난방으로 가면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19대 총선 새누리 박근혜· 20대 총선 민주 김종인 비대위로 어닝 서프라이즈…이런 식이라면 21대 총선서 한국당도 비대위?

 

황교안 대표가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결정적 한방을 내 보이지 않고, 의원들도 자기희생 자세가 아닌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할 경우 21대 총선 참패가 예상된다는 불안감이 한국당 안팎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연말까지 반전될 기미가 없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과거 나란히 비대위 체제로 재미를 톡톡히 본 바 있다.

 

2011년 당시 집권 여당이던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은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는 등 사실상 참패하자 홍준표 최고위원회 체제 대신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가동했다. 박근혜 비대위는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한 끝에 약세라던 예상을 뒤업고 과반의석 확보(152석)에 성공했다. 비등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믿었던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127석에 그쳤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에 몸을 의탁했다. 야당이던 민주당은 2015년 재보선 참패, 국민의당 분당, 호남 지지율 폭락, 친노패권주의 등으로 지지율에서 새누리당에 크게 뒤져 문재인 대표 리더십이 공격 받았다. 이에 문 대표는 박근혜 비대위 멤버로 중도보수 색채의 김종인 전 의원을 삼고초려끝에 2016년 1월 비대위원장으로 옹립, 전권을 부여하고 물러났다.

 

그 결과 민주당은 20대 총선 때 123석을 획득, 새누리당(122석)을 누르고 제1당 자리에 올랐다. 여기엔 물론 '옥새파동' 등 새누리당 실책도 있었지만 '100석도 어렵다'던 예상을 뒤집은 대역전극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역사가 있기에 황교안 리더십에 의문을 품고 있는 한국당내 일부 인사들에게 '비대위'는 매력적인 카드일 수 밖에 없다. 

 

황교안-나경원 투톱, 특히 황교안 대표가 12월까지 이렇다할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비대위' 카드는 손안이 아니라 탁자위에 오를 전망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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