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통학버스가 신호위반에 따른 교통사고로 전복돼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1명이 사망하고 십여명이 다쳤다. 수능을 3주 앞두고 이른 아침 등굣길에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5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4분쯤 방이동 오륜사거리에서 오금동 사거리 방면으로 직진하던 고등학교 통학버스가 우측 도로에서 신호를 받아 직진하던 에쿠스 차량과 충돌했다. 통학버스는 충돌을 피하려고 핸들을 꺾다 맞은편 중앙선을 넘었고 신호대기 중이던 쏘렌토 차량을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고등학생 1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고등학교 3학년 A(18)군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학생 1명(17)은 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쏘렌토 차량에 타고 있던 2명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통학버스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전자 B(47)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신호를 위반했고, 전날 밤 막걸리 2잔을 마시고 오후 11시쯤에 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지만 음주 단속 기준에 미치지 않는 수치가 나와 정확한 측정을 위해 채혈검사를 진행한 상태다.
B씨가 속한 통학버스 회사는 지난 3월부터 등하교 때 버스를 운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치상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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