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 교육이 신뢰·공동체의식 등 사회적 역량 발달과 함께 자존감·자기효능감·삶의 만족도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교육국장과 스위스 바젤대학교 우베 퓌제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개막한 한·OECD 국제교육콘퍼런스 공동세션 첫 발표를 맡아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두 발표자는 한국을 비롯해 체육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18개 국가의 학교체육·건강교육의 주요 특성을 비교 분석하고 정책 시사점을 도출한 ‘OECD 체육교육 국제 비교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17개 대상 국가는 호주, 캐나다(온타리오주), 칠레, 중국(홍콩), 영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에스토니아, 일본, 카자흐스탄,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위스, 터키, 러시아 등이다. 이들 국가에서 체육교육의 평균 의무 수업시수는 연간 84시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의무시수는 터키와 칠레에 이어 3위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일주일에 체육수업을 실시하는 빈도는 낮다.
한국은 대체로 일주일에 이틀 정도 체육교육을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일본, 헝가리, 폴란드는 대체로 3일 이상 체육교육을 실시한다.
퓌제 교수는 “체육교육은 학생의 신체활동 증진뿐 아니라, 신뢰·공동체의식 등 사회적 역량 발달과 함께 자존감·자기효능감·삶의 만족도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또한 “포용성을 강조해 모두를 위한 체육 및 건강교육과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체육 및 건강교육의 중요 개념으로 범교과적 역량을 포함해 풍부한 지식과 역량기반의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체육교육과정의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체육교육의 목표와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과 평가가 일관성을 갖도록 연계하고, 이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체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교육목표가 잘 실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심사숙고를 거친 연구의제를 실험하고, 교수학습 방법의 향상을 위한 ICT 활용 등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양=이천종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