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야권 잠룡 중 한명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난 사실을 소개하면서 서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보수 대통합'이라는 마음은 같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은근히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서울에서 열린 제주도민의 날 행사에서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원희룡 지사를 만났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원 지사는 나보다) 앞서 16대 국회의원이 된 정치 선배로 막 정치에 입문(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한 내게 이런저런 조언을 주기도 했고 또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며 "그 당시에도 우린 야당 신세로 정권 교체의 희망을 나누며, 고군분투했던 젊은 정치인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고 15여년전을 회상했다.
이어 "그 때 우리가 가졌던 열망과 그리던 미래는 과연 지금 얼마나 실현됐을까"고 반문한 나 원내대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다. 원 지사에게나, 또 나에게나, 앞에 놓인 우리 정치 현실은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야당 정치인으로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원 지사와 나는) 다른 위치, 다른 환경 속에 놓여있지만, ‘우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어쩌면 이심전심은 아니었을까"고 한 뒤 "행사장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 속에 '희망'을 써내려봤다"라는 말로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합쳤음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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