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잔을 거부한 취객에게 주먹을 휘두른 종합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결국 폭행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에 따르면 4월 아일랜드 더블린 술집에서 한 남성을 때린 맥그리거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 재판에서 맥그리거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맥그리거는 최고 6개월의 징역형이나 1646달러(약2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맥그리거는 지난 4월8일 자신이 론칭한 위스키 브랜드 ‘프로퍼 트웰브’를 펍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잔씩 나눠주는 과정에서 자신의 술을 거절한 50대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 영상은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맥그리거는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사과나 보상에는 관심이 없다”며 법적 처벌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리거는 다음달 12일 더블린 법정에 설 예정이다.
맥그리거는 2018년 UFC 223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경기를 앞두고 미국 뉴욕에서 누르마고메도프 측이 탄 버스를 향해 의자와 바리케이드 등을 던져 유죄를 받았다. 맥그리거는 구속은 피했지만 벌금과 함께 봉사활동을 명령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맥그리거가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혀왔다.
한편 맥그리거는 2015년 12월 조제 알도를 꺾고 UF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뒤 다음 해 11월 한 체급 위의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까지 쓰러트려 UFC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르는 역사를 쓴다. 이후 맥그리거는 복싱 라이선스를 따며 외도를 시도했지만 2017년 8월 복싱의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일방적으로 패한 뒤 다시 UFC로 돌아왔다. 긴 공백으로 UFC 챔피언 벨트를 박탈당한 맥그리거는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패한 뒤 UFC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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