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년 10만 거란군을 물리친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을 맞아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을 기념하는 축제가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열린다. 관악구는 제3회 ‘관악 강감찬 축제’를 17∼19일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강감찬 장군은 고려 정종 3년 현재의 봉천동 218-14번지에서 태어났다. 생가터는 서울시 사적이다. 관악구는 이 지역에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고 밝혔다.
한밤중에 큰 별이 떨어지고 장군이 태어났다는 낙성대동, 장군의 시호를 딴 인헌동, 아명을 딴 은천동, 장군이 자주 가던 정자에서 이름을 가져온 서원동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4년 낙성대공원도 조성됐다.
축제 기간 낙성대 일대는 고려시대 도시로 꾸민다. 고려 친위부대 용호군, 고려 국립 교육기관 국자감, 고려의 대표적 상업지역인 시전, 국제무역항 벽란도 등을 재현한다. 용호군에서는 고려 무인처럼 활쏘기와 말타기를 해볼 수 있다. 국자감에서는 오행시 대회 등이 열리고, 시전에 가면 고려청자를 만들어볼 수 있으며 외국 상인이 드나들었던 벽란도에서는 여러 국가의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1000주년을 기념해 구민 1000명이 목소리를 모으는 합창공연도 열린다. 18일 개막일에는 강감찬 장군 영정을 모신 안국사에서 전통제례 방식의 추모 제향을 거행한다. 낙성대공원에서 소찬휘, 모모랜드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개최된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축제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 전승행렬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주민 1500여명이 참여해 관악구청부터 낙성대까지 1.8㎞를 행진한다. 퍼레이드는 출병식, 전투, 개선 환영식 등을 재현해 귀주대첩의 승전 과정을 보여준다. 주민들은 고려 군사, 거란족, 송나라 무역상 등으로 분장한다. 안국사 앞 국자감에서는 고려 전통 국가행사인 팔관회가 재현된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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