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원만 내면 버스로 목적지까지 편하게 갈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인천의 섬 지역 주민들이 단돈 100원으로 주요 거점을 오갈 수 있는 ‘섬마을 행복버스’(사진)가 인기다. 그동안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아 이동에 불편함이 컸던 주민들은 저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1일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이번 ‘섬마을 행복버스’는 농촌형 교통모델 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2월 자월면 대이작도에서 도서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행정서비스에서 소외돼 교통여건이 취약한 외곽도서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도입됐다.
주민이 필요할 때 직접 전화로 부르는 콜 방식의 ‘공공형 버스’다. 1인당 이용요금 100원을 지불하면 해당 섬 내 문화·복지·편익시설 등 주요 장소를 이동할 수 있으며 하루 8시간씩 운행한다. 일반 승합차를 개조한 차량이 투입됐고, 버스·택시로 등록이 필요치 않은 한정면허를 발급해 운영한다. 기사 인건비와 차량 운영비 등은 예산으로 충당한다.
지난 2월 대이작도에 이어 3월 대청면 소청도, 7월 승봉도·소이작도로 확대됐다. 소청도 내 행복버스 코스는 선착장, 소청출장소, 소청등대, 보건지소 등을 거점으로 경유한다. 대이작도의 경우 선착장을 비롯해 마을회관, 작은풀마을, 해양생태관, 계남마을 등을 중심으로 배차된다.
소청1리의 한 어르신은 “대중교통이 없고 비탈길이 많아 외출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행복버스가 생겨 든든하다”며 “일반버스를 타고 내릴 때는 높은 계단 때문에 탑승이 쉽지 않았지만 이런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옹진군 관내에서 택시나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곳은 소연평도,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지도, 울도 등이다. 군은 인천시와 함께 현지 주민 수요 등을 파악해 이들 섬으로 행복버스 개통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요거점 간 접근성을 개선해 지역 활력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섬 특성상 지역에 어르신 인구가 많고 대중교통이 없어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행복버스를 도입했다”며 “인구가 적더라도 섬 주민들이 도시와 같은 교통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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