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친구에게 10초 동안 목이 졸려 쓰러진 학생이 뇌출혈과 뇌전증 진단을 받은 가운데 뇌전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YTN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손모군(18)은 지난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친구 A군에게 불려 나갔다가 목이 졸렸다.
약 10초 동안 목조르기를 당한 손군은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면서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뇌출혈과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손군은 뇌 기능 이상에 따른 인격 및 행동장애를 앓게 됐고, 이에 의사소통 능력은 초등학생 수준으로 나빠지고 자해까지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뇌전증은 뇌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가 돼 ▲의식 소실 ▲발작 ▲행동의 변화 등 뇌 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련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이를 ‘간질’이라고 한다. 주로 2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뇌전증 발작으로 분류된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뇌졸중, 뇌염, 외상 등 뇌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뇌전증에서 흔히 가장 많이 관찰되는 증상은 운동성 경련 발작이지만, 뇌에서 발생하는 위치와 강도에 따라 발작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눈꺼풀을 가볍게 깜박이는 것부터 몸 전체를 심하게 떠는 것까지 다양한 양상이 있다.
뇌전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구분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기본이다. 뇌전증은 10명 중 7~8명은 약으로 조절되고, 이 중 3명은 2~5년간의 약물치료 후 약을 끊어도 경련의 재발이 없어 약물치료만으로도 조절할 수 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으면 발작을 일으킨 뇌 조직을 제거 수술해 치료할 수 있다.
한편 가해자 A군은 경찰과 검찰 조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진 뒤 학교에서도 퇴학 처분을 받았지만, 손군의 아버지는 가해자 측에 민사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YTN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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