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장관의 두 자녀가 대학 및 대학원 입시 관련 특혜 의혹 등을 받아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딸의 생일 케이크를 손에 들고 퇴근하는 조 장관의 뒷 모습이 찍힌 사진이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26일 일부 조 장관 지지자들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퇴근하는 조 장관의 오른손에 들린 딸의 생일케이크 사진을 공유했다. 당일은 조 장관이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서 방문한 날이다.
같은 날 이 사진을 직접 촬영해 보도 한 중앙일보 김태호 기자에 따르면 조 장관은 당일 오후 9시까지 서울정부청사에서 다음 날 있을 국회 대정부 질문을 준비했으며 9시30분쯤 법무부 관용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자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용차에서 내린 조 장관은 자택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으며, 그의 지지자들의 응원 목소리에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고 곧바로 귀가했다.
해당 사진에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늦게라도 가족들이 오손도손 생일축하 잘하셨길", "사진 찍힌 것 보니 집 앞에 상주하나 보다", "하루 지났어도 늦게라도 챙겨주고 싶은 아빠 마음", "가정에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하며 조 장관과 그의 일가에 동정의 마음을 표현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24일)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 먹었다."라며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딸의 생일을 언급하며 검찰의 강압적 수사를 비판 한 것이다. 정 교수는 전날 소환 조사를 받은 아들(23)에 대해서도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했다면서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자신에 대해서도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 말 학교(동양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 같은 정 교수의 글은 '피 눈물', '서글픔', '가슴에 피눈물' 등의 감정적 수식어구가 다수 표현돼 최근 들어 자신을 둘러싼 언론에 대한 오보를 해명 한 기존의 페이스북 글과 다른 성격의 글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검찰은 24일 조 장관 자택에 대한 11시간 동안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당일 자택에는 조 장관을 제외한 정 교수와 그의 아들딸이 검찰 압수수색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져 '고강도 검찰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비판에 검찰은 두 차례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과정 등 때문에 집행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 정경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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