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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最古 여행사 ‘토머스 쿡’ 끝내 파산

입력 : 2019-09-23 19:52:52 수정 : 2019-09-23 19: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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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년 역사… 청산 절차에 돌입 / 경영 악화로 2조 넘는 빚에 신음 / 英정부, 자국민 송환작전 시작

178년의 세계 최고(最古) 여행사인 토머스 쿡이 막대한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이 여행사 상품을 통해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민에 대한 ‘송환 작전’에 돌입할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영국 여행사 '토머스 쿡' 그룹 간판. 로이터연합

2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토머스 쿡은 이날 마지막 회생 논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파산을 선언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는 성명에서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주와 새로운 신용 공여 예정자 간의 합의가 불발됐다”며 파산 이유를 설명했다. 피터 판크하우저 최고경영자는 “패키지 여행을 개척하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여행을 가능케 한 회사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고객과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5월 회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름 휴가철 수요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유가와 호텔 숙박비 인상, 유럽 폭염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가 수익 악화를 키웠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토머스 쿡의 파산으로 해외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을 위해 대규모 송환 대책을 펼 예정이다. 대형 수송기 94대를 투입해 자국민을 이송하는 이른바 ‘마터혼 작전’이다. 영국항공과 이지젯 등 영국 민간 항공사도 참여하는 이 작전은 전시가 아닌 평시의 이송 작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7억파운드(약 2조5311억원)의 부채에 시달려온 회사는 최근 파산을 피하기 위해 정부에 2억파운드의 긴급 자금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자금 지원 시) 다른 회사들도 같은 대우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회사를 구제하지 않은 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인 1841년 설립된 토머스 쿡 그룹은 16개국에 호텔과 리조트, 항공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이용객만 1900만명에 달한다. 현재 토머스 쿡의 여행상품을 이용 중이거나 계약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약 60만명, 영국 여행객도 15만명가량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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