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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화면 강점 분명한 '갤럭시 폴드'… 내구성·앱최적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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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22 16:01:26 수정 : 2019-09-22 20: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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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직접 사용해보니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 전시된 갤럭시 폴드 모습. 연합뉴스

'갤럭시 폴드' 직접 사용해보니

 

가격과 화면이 2배인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넓어진 화면만큼 휴대성도 나아지는 등 이용자의 편익이 훨씬 커졌지만, 어느 정도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아직 의문이 남는다. 갤럭시 노트10플러스를 사용하다가 갤럭시 폴드를 며칠간 써본 소감이다.

 

갤럭시 폴드의 강점 중 가장 직관적인 것은 커진 화면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도 등 사용 빈도가 높은 앱을 사용할 때에 더 큰 글씨로 볼 수 있고 한 번에 더 넓은 지역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었다. 태블릿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나온 반응과 유사하다.

 

태블릿과 다른 갤럭시 폴드의 편익이라면 멀티태스킹과 바깥쪽 커버 디스플레이와 안쪽 펼친 디스플레이가 자동 전환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 버전이라는 느낌이 짙었다.

 

멀티태스킹 기능인 ‘멀티 액티브 윈도’는 화면 분할을 통해 동시에 3개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팝업 형태로 추가 앱을 구동할 수도 있다. 쇼핑할 때 2개 이상의 상품에 대해 가격 비교를 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추가 정보를 검색하는 등의 사용상황에서 특히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다가 폴드를 펼치면 안쪽의 대화면으로 바로 연결되는 기능도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이다.

 

문제는 ‘앱 최적화’다. 삼성에서 제작한 앱을 우선적으로 폴드에서 원활하게 구동되도록 최적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다른 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기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적용된 최적화와 별도로 갤럭시 폴드에 맞춘 최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동영상의 경우 최적화가 이뤄지거나 호환이 잘 되는 앱에서는 재생이나 설정 등 동영상에 대한 조작부가 영상 바깥쪽의 검은 테두리 부분으로 밀려나며 한층 몰입감 있는 감상이 가능했다. 반면, 최적화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화면의 가로, 세로 전환도 되지 않고 화면이 너무 작게 출력돼 검정 부분이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은 게임 앱의 경우 멀티태스킹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멀티태스킹 화면에서 돌아가다가 다운이 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멀티태스킹과 화면 전환과 관련한 설정에 들어가면 설치된 모든 앱에 일일이 권한을 부여하도록 했다. 최적화가 이뤄진 앱에 대해서는 두 기능의 적용을 기본값(디폴트)으로 해도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울러 현재에는 멀티태스킹의 기본 분할이 세로로만 이뤄지는데, 이용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가로 분할도 가능하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향후 OS의 버전업을 통해 이에 대한 개선이 이뤄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휴대성도 관심을 끌었던 요소다. 갤럭시 폴드의 무게는 276g으로 196g인 ‘갤럭시 노트10플러스’보다 80g 더 무겁다. 화면을 접었을 때 두께는 최대 17.1mm로 7.9mm인 갤럭시노트10 플러스 두 개를 합친 것보다 더 두껍다. 그러나 접어서 가지고 다닐 때에는 TV리모콘을 쥐는 정도의 느낌이고, 그립감이 매우 뛰어나 무게나 두께로 인해 불편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함께 가지고다닌다는 장점이 훨씬 크게 작용했다.

 

화면 중앙의 접히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실제 다양한 앱을 구동해본 결과 주름에만 집중하지 않는 한 크게 신경 쓰이거나 사용에 불편을 초래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내구성은 가장 큰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화면을 접어야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는 필름 형태의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채용됐다. 강화유리보다 물이나 흠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화면을 붙이기 위해 자석의 강도를 세게 한 것도 내부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커 보인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2배 이상인 것에 대한 편익을 말하기에는 아직 출시 초기이고, 최적화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어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10플러스를 쓸 때에도 화면을 접으려고 양손으로 폰을 쥐고 가운데를 누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기기를 접는다’는 경험은 생각보다 강력했던 것 같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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