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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는 왜 술의 신이 됐을까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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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20 11:23:38 수정 : 2019-09-20 17: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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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계절, 와인축제 몰려온다/디오니소스 와인페어 9월 28∼29일/구름위의 산책 와인페어 9월 21∼10월6일 3주간 매주 토·​일/와인 앤 버스커 10월 4∼6일 열려

 

그리서 아테테 파르테논 신전 근처 디오니소스 레스토랑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디오니소스(Dionysos)는 ‘와인의 신’이자 ‘술의 신’으로 그려집니다. 대지의 풍요로움이자 즐거움과 쾌락의 신이며 다산을 상징하는 신이기도 하죠. 로마 신화의 바쿠스(Bacchus)와 같은 신입니다. 그는 어떻게 와인의 신이 됐을까요.

 

바쿠스  카라바조 1596-1597경 캔버스에 유화

디오니소스의 모친은 테바이의 왕 카드모스의 딸인 아름다운 인간 여인 세멜레(Semele)랍니다. 그녀와 그리스 신화 최고의 신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디오니소스죠. 타고난 바람둥이 제우스는 여러 애인을 거느려 정실 부인 헤라의 분노를 샀지요. 헤라는 세멜레가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 그녀를 파멸시키려고 세멜레가 어릴때 친하게 지낸 유모로 둔갑해 접근합니다. 그리고 헤라는 “제우스가 올림포스 주신이라고 사기치는 것 아니냐. 정말 신이라면 증거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라”고 세멜레를 끊임없이 유혹하죠.

 

제우스와 세멜레 Sebastiano Ricci 1659년 작품

의심은 끊임없이 의심을 키우는 법.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세멜레는 과연 제우스가 신인지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제우스에게 “당신이 정말 신이라면 증거를 보여달라”고 재촉합니다. 제우스는 이미 그녀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스틱스 강물에 대고 맹세한 상황. 세밀레가 계속 조르자 제우스는 천둥과 번개에 휩싸인 천상의 갑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인간 세멜레는 그 휘황찬란한 빛을 감당하지 못해 그만 불에 타 재로 변하고 맙니다. 세멜레의 불타는 시신은 카드모스의 궁을 모두 태워버렸고 무덤에서도 오랫동안 연기가 피워 오를 정도로 화염은 강렬했답니다.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즐기는 세밀리 와인(왼쪽)

이 소식을 들은 제우스는 세멜레에게 달려가 뱃속에 든 아기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 안쪽에 심어 키웠는데 산달을 다 채우고 신으로 태어난 아기가 바로 디오니소스로 니사의 요정에게 맡겨져 자라납니다. 하지만, 여자의 한은 오뉴월에도 서리를 내리게 할 정도로 무서운 법. 헤라는 디오니소스를 미치광이로 만들어 세상을 떠돌게 만들어 버리죠. 이렇게 디오니소스는 세상의 여러곳을 여행하며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법을 퍼뜨리게 됩니다. 와인 양조의 시조가 디오니소스인 셈이죠. 그가 술의 신으로 불리는 이유랍니다. 성년이 된 디오니소스는 저승에서 세멜레를 구한 뒤 제우스에게 어머니를 신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세멜레는 신이 돼 티오네로 불리게 됩니다. ‘포도품종의 쥬라기 공원’으로 불리는 그리스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와인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리스 네메아의 한 와이너리는 이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와이너리 이름을 세멜리(Semeli)로 지었답니다.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 창문을 닫고 자야할 정도로 선선한 가을이네요. 파란하늘과 푸른 잔디밭. 그리고 신나는 음악을 즐기며 와인에 푹 빠질 수 있는 와인축제들이 드디어 다가옵니다. ‘디오니소스 와인페어’가 28일과 29일 이틀동안 도심을 와인의 향기로 물들입니다. 28일 토요일은 오후 4시∼오후10시, 29일 일요일은 오후3시∼오후9시30분에 열립니다. 애초 21∼22일 열릴 예정이었지마 태풍의 영향으로 한주 연기됐습니다.

 

매년 봄과 가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펼쳐지는 디오니소스 와인페어는 이국적인 건물로 둘러싸인 잔디밭 벨타워 가든에서 펼쳐져 청명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기에 와인 마니아는 물론, 주말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하려는 이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BK트레이딩 왕좌의 게임 공식 와인

이번에는 더욱 규모가 커졌습니다. 미라클 와인, 비니더스 코리아, 와이넬, 올빈와인, 나루글로벌, 더뱅셀렉션, BK트레이딩, 비나로마와인, 한산 W&B, 뱅가드와인, 신동와인, 하이트진로, 소울와인, 장성글로벌, 레드카이트, 모멘텀, 치코비노 등 수입사 17곳이 150여종의 와인을 선보입니다. 이중 일부 와인들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고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와인을 찾기 원하는 고객을 위해 취향에 맞춰 와인을 추천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파워스 피노누아
문 두오

흥미로운 와인들을 많이 만날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시즌8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대작 미드 왕좌의 게임의 공식 와인도 나오니 왕좌의 게임 마니아라면 반드시 마셔봐야할 와인입니다. 미국 워싱턴주 오가닉 와인의 아버지 빌 파워스(Bill Powers) 와인의 피노누아는 가을밤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문 두오(Monde eau)의 판매 수익금은 전액 물부족 국가 아이들 돕는데 기증하니 와인도 사고 좋을 일도 할 수 있답니다.

 

박세리 스파클링  카스텔라 엑스트라 브뤼
로저 구라트

박세리의 호쾌한 티샷을 닮은 ‘박세리 와인’ 티 오프(Tee Off)도 선보입니다. 188년 역사를 지닌 우루과이 와이너리 파밀리아 데이카스(Familia Deicas)의 카스텔라 엑스트라 브뤼(Castelar Extra Brut)로 샴페인과 같이 2차 병발효하는 전통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가난한 자의 돔페리뇽’로 불리는 가성비 끝판왕 스페인 스파클링 까바 로저 구라트도 만날 수 있답니다.

 

와인에 맛난 메뉴가 빠질 수 없죠. 즉석에서 조리되는 바베큐 플레이트와 이베리코 하몽&멜론, 부라따 치즈 카프레제 등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도 즐길수 있답니다. 중앙무대에서는 세련된 무대매너가 특징인 겟올라잇 밴드의 감미로운 모던팝 재즈와 리듬감 넘치는 탭댄스 공연도 감상할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품이 걸린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디오니소스 와인 페어 드레스 코드인 바이올렛 색상의 의상을 입은 고객 중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하고 럭키드로우 추첨으로 호텔 식사권, 와인, 화장품 세트도 제공됩니다.

 

워커힐 구름위의 산책 와인페어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구름위의 산책 와인페어도 9월 21일과 22일, 9월28일과 29일, 10월 5일과 6일 3주동안 토요일과 일요일에 피자힐 삼거리에서 마련됩니다. 매년 봄 가을에 2주에 걸쳐 주말에 열렸는데 올해는 3주로 늘었습니다. 국순당, CSR, 까브드뱅, 와이넬, 에노테카코리아, 하이트진로, WS통상, 미라클와인즈, 장성글로벌, 레드카이트, 비니더스 코리아, 플라토, 금양인터내셔날, 동원, 치코비노, 뱅가드와인머천트, 헬레닉와인, 비코리아, 아영, 와인컬렉터가 참여합니다. 토요일은 정오부터 저녁 9시까지,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됩니다. 워커힐 가을축제 기간에 맞춰 ‘와인 나이트’도 선보이는데 9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5시∼8시30분 스파클링 1종, 레드 2종, 화이트 2종을 포함한 총 5가지 종류의 와인과 함께 부채살 스테이크, 소시지, 치킨윙, 치즈 피자부터 스낵까지 다양한 바비큐 메뉴가 포함된 세미 뷔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와인 앤 버스커

버스킹 공연팀들의 흥겨운 음악과 와인이 어우러진 도심의 와인축제 와인 앤 버스커도 10월 4∼6일 3일동안 열려 동대문을 와인의 향기로 적시게 됩니다.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매년 봄·가을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마련하는 와인 앤 버스커는 동대문이 보이는 더 라운지 야외 테라스에서 열리는데 10개 수입사에서 와인 300여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역시 착한 가격에 와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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