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K리그가 키워낸 오르시치, UCL데뷔전 해트트릭

입력 : 2019-09-19 21:01:45 수정 : 2019-09-19 21:01:45

인쇄 메일 url 공유 - +

23세 나이로 2015년 한국땅 밟아 / 전남·울산서 네 시즌 동안 활약 / 실력 쌓은 뒤 자국 리그 돌아가 / 조별리그 1차전 ‘원맨쇼’ 펼쳐 / 대표팀에도 선발 성공시대 열어
K리그 출신 크로아티아 공격수 미슬라브 오르시치(왼쪽)가 19일 자그레브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UCL 본선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자그레브=AP연합뉴스

국내에서 ‘오르샤’라고 불렸던 미슬라브 오르시치(27)는 K리그가 키워냈다고 당당히 말해도 될 만한 선수다. 실력과 한계가 어느 정도 명확해진 다음 국내에 진출하는 여타 외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아직 23세에 불과한 젊은 나이에 한국 땅을 밟았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리그, 이탈리아 세리에B, 슬로베니아리그 등을 전전하다 아시아까지 밀려난 잊힌 유망주에 불과했던 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네 시즌 동안 전남과 울산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키운 뒤 지난해 자국 리그 최강팀인 디나모 자그레브의 부름을 받아 고향인 크로아티아로 돌아갔다.

자그레브는 유럽 축구 강국 크로아티아의 국가대표를 대거 배출하는 팀이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 등 유럽대항전의 단골 멤버다. 한때 유럽에서 아시아 동쪽 끝까지 밀려났지만 K리그를 발판으로 다시 일어나 마침내 유럽 중심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이런 오르시치가 생애 처음으로 나선 UCL 본선 경기에서 대활약하며 기회를 결과로 바꿔냈다. 19일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 홈경기에서 3골을 몰아쳐 팀의 4-0 완승을 이끈 것. 1-0으로 앞서던 전반 31분 마린 레오바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UCL 첫 골을 넣은 뒤 전반 42분 골문 앞 헤딩 슈팅으로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23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볼 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세 번째 득점은 이탈리아 매체들이 “우아했다”고 극찬할 정도로 기술적 완성도도 높았다.

지난해 여름 크로아티아리그에 복귀한 뒤 6골 6도움을 기록한 오르시치는 올 시즌에는 UCL 본선에 앞서 열린 예선과 플레이오프에서도 연이어 골 맛을 보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쩍 성장한 모습에 크로아티아 대표팀에도 선발돼 지난 10일 아제르바이잔과의 유로2020 예선에서 A매치에도 데뷔했다. 여기에 생애 첫 UCL 본선에서 해트트릭까지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윤아 '청순 미모'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