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각한 일본의 하시모토 세이코(사진) 올림픽장관(올림픽상)이 기자회견에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응원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하시모토 장관은 지난 12일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의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여자 선수 최초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2014년 20대 남성 선수와 ‘강제 키스’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나라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된 서한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보내, 욱일기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 침략에 사용된 일본군대의 깃발이자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 총책임자인 하시모토 장관이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허용함에 따라 우리 정부와 체육단체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 측은 IOC가 정치적 선전을 금지한 규정에 욱일기가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작 IOC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케이스)별로 판단하겠다는 소극적 입장을 내놓아 국내에서 공분을 샀다.
하시모토 장관은 극우 단체 일본 회의에서 국회의원 모임 간사를 맡는 등 극우 정치 성향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일본의 개헌과 핵무장,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하시모토 장관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직후 ‘강제 키스’ 사실이 발각돼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트린 인물이기도 하다.
하시모토가 도쿄올림픽을 총책임지는 장관직에 임명되면서, 과거의 스캔들도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하시모토 당시 일본 빙상연맹 회장이 일본의 유명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에게 강제로 입을 맞췄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다카하시는 2010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에서 일본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따냈으며, 같은 해 3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거머쥔 일본 동계스포츠 간판스타였다.
하시모토는 당시 50살로 기혼자였던 반면, 다카하시는 아들뻘인 29살에 불과했다.
해당 보도에 두 사람은 ‘강제 키스’가 아니었다고 부인했지만,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빙상연맹 회장이라는 ‘갑’의 위치에 있던 하시모토가 자신의 직분을 이용해 ‘갑질성 성추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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