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촬영회’ 피해자 유튜버 양예원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이동민씨가 저격글을 올린 지 하루 만에 사과 글을 게재했다.
이씨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그는 전날 “양예원 소름이네. 그동안 믿고 지켜준 남자친구가 길고 굵직하게 글을 다 올려버려야 하나요?”라며 의미심장한 글로 양씨를 저격한 바 있다.

이날 이씨는 “최근 좋지 않은 내용의 글을 게시해 논란을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공인은 아니지만 1년 전 좋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고 내 업보라 생각해 그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따가운 시선 또한 내 몫이며 앞으로도 그 어떠한 변명은 하지 않으려 한다”며 “그저 논란의 중심이 돼 여러분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이씨는 “결과만 짧게 말씀드리자면, 1년 동안 자기 일에 개입시키고 싶지 않았던 그 친구(양씨)는 내가 상처받고 힘들 거라며 나를 배려하고 설득시키고 떠나보내려 했다”며 “하지만 나는 사건이 종결되기 전까지는 그 친구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 내가 정말 힘들 때 내 옆에서 힘이 돼줬던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내가 그 친구를 더 힘들게 하고 상처를 주게 됐다. 좋아하는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을 구분 짓지 못한 행동이었다”면서 “이제는 정말로 나와는 관계없는 사람이지만, 그 친구가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함께 유튜브 채널 ‘비글커플’을 운영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지난해 양씨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며 법정 다툼을 시작했고, 이 채널에는 더 이상 동영상이 업로드되지 않았다. 양씨가 피해를 주장할 당시 이씨는 “남자친구로서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다”며 “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나. 왜 아파해야 하냐”고 양씨를 위로, 응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양씨 역시 자신이 힘든 고백을 하고 용기를 내게 된 이유로 이씨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갑작스러운 이씨의 폭로 예고로 그 내용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씨가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양씨의 성추행 사건을 맡았던 이은의 변호사는 이런 이씨의 글을 본 후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양씨 남자친구의 밑도 끝도 없는 게시글로 양씨는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며 “이런 뜬금 맞은 말로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가해가 어리둥절하다 못해 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비글커플’ 유튜브, 이동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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