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희(사진·57)가 쇼호스트로 롱런한 비결로 ‘공부’를 꼽았다.
28년차인 유난희는 2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현역으로 활동 중인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최초의 쇼호스트’ 외에도 ‘1시간에 1억원을 판 최초의 쇼호스트’, ‘1분당 매출 1억을 기록한 최초의 쇼호스트’, ‘억대 연봉을 받은 최초의 쇼호스트’, ‘최초의 프리랜서 쇼호스트’ 등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한다.
유난희는 이 자리에서 주어진 상품과 기술서만 가지고는 물건을 잘 팔 수 없다면서 전문 쇼호스트로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다고 롱런 비결을 전했다.
평소 의심이 많다는 그는 방송에서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슬로건으로 내선 그릇 브랜드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유난희에 따르면 ‘진짜 안 깨질까’ 하는 의심이 들어 방송에서 “안 깨진다며”라며 진짜 그릇을 던졌고, 실제로 깨지지 않았다. 이후 주문이 계속 들어오자 앞서 유난희의 돌발 행동에 놀랐던 PD는 신이 나 그릇을 계속 던지라고 했다. 그러다 결국 그릇이 ‘와장창’하고 깨졌고, 주문 수는 바로 ‘0’이 됐다.
머리는 하얗게 되고 식은땀이 나는 와중에 PD가 방송을 끊으려고 클로징 멘트를 준비하라고 했다.
유난희는 “5초가 흘렀는데 5년 같더라”며 “그런데 갑자기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위기를 모면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아마 그때 수습 못 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은 외환위기 때 급성장했는데 당시 일화도 들려줬다.
유난희는 “부도 난 의류업체의 상품을 팔아줘야 했다”며 “방송하는 이들은 그 사장님이 방송에 나와야 한다고 하고, 사장님은 안 하겠다고 하는데 설득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방송에서 회사 사정을 솔직하게 말했다”며 “이른바 ‘땡처리’를 하는 데 도와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문 전화가 미친 듯 올라갔다”며 “준비한 3000장 매진으로 방송이 끝났다”고 전했다.
나아가 “방송이 끝나고 사장님이 우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제 아버지뻘이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하면서 무릎을 꿇고 우시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때 그게 도화선이 돼 공장 문을 닫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며 “그게 평생 안 잊히고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이 일을 하게 한 힘”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방송을 할 때도 있다”며 “방송사가 다 다르면 이동을 해야 하는데, 정신이 없어 다른 방송국을 갈 때도 있다”며 웃었다.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유난희는 22번 낙방한 끝에 서른살로 당시엔 모집자격 요건도 벗어난 나이였지만, 방송에 미련이 남아 쇼호스트에 지원해 합격했다고 한다. 그의 이 같은 인생역정은 드라마화된 적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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