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출연해 솔루션을 받았던 이대 백반집 재점검에 나선 백종원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지난 7일 방송된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이대 백반집을 찾아가 주방 점검에 나선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백종원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사장들은 당황하지 않고 반갑게 인사했다. 곧바로 주방 점검에 나선 백종원은 할 말을 잃었다. 냉장고 안에는 미리 세팅된 순두부 뚝배기들이, 냉동실에는 꽁꽁 얼어붙은 재료들이 가득했기 때문.

백종원의 추궁에 여사장은 “어제 대청소했다”, “항상 레시피를 지켜왔다”, “오늘 쓸 것 밖에 없다” 등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에 백종원은 “난 거짓말과 약속 안 지키는 걸 제일 싫어한다. 하루에 30그릇 정도 파시는데 지금 뚝배기가 50그릇이 넘지 않냐”며 “지금 채소 상태를 봐라. 솔직해지자”고 참았던 울분을 터뜨렸다.
백종원은 자신이 확인한 사장들의 거짓말까지 쏟아냈다. 백종원의 점검 팀에 따르면 이대 백반집이 ‘백종원 솔루션’을 지킨 기간은 고작 2개월에 불과했다. 이후 6번에 걸친 점검과 경고 끝에 점검 팀도 ‘포기’를 선언했던 것이다.

백종원은 “마음을 다친 게 크다. 차라리 다리 부러져서 안 오면 좋을 뻔했다. 배신당했다”며 분노를 토해냈고, 착잡한 마음에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백숙과 김치찌개를 자신이 알려준 메뉴라고 사칭한 점도 지적했다. 백종원은 “그러면서 내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하냐. 난 할 만큼 했다. (내가) 무슨 죄를 졌냐”며 격앙된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사장들은 “가게 이전 후 손님이 줄어 메뉴를 추가했다”며 또 변명을 시작했다. 백종원은 “메뉴가 적어서 그런 것 같냐”고 쏘아붙였다.

결국 남사장은 “모든 책임은 우리한테 있다.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잘못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번만 더 믿어 달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백종원은 고개를 돌려 먼 곳만 바라봤다.
사장들의 눈물에 백종원은 “다시 잘 좀 해달라”고 호소하며 눈물을 닦은 뒤, 직원들을 통해 재 솔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장들은 “다시 오셔도 실망 안하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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