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골퍼 케빈 나(한국 이름 나상욱·사진)가 TV조선 ‘아내의 맛’ 출연을 앞두고 화제가 되자 성 추문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케빈 나가 “잘못된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아내의 맛’ 예고편에서는 케빈 나가 아내 지혜 나와 딸 리아양과 함께 출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 직후 케빈 나가 과거 전 약혼자 A씨와 파혼하는 과정에서 성 추문 의혹이 일고 소송까지 간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섭외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케빈 나는 7일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아 왔지만 잘못된 사실관계가 전해지면서 가족,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아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혼 파기로 상처받은 A씨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면서 “당시 나와 부모님이 악화한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해 A씨와 그 부모님을 만났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것을 보고 더는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과하고 파혼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빈 나는 상대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했다고도 덧붙였다.
케빈 나는 “오히려 A씨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 행위로 내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혔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내가 성적 학대를 했다는 등 나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인신공격에 대해 법원도 큰 금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 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케빈 나는 “더는 허위 사실로 제 가족과 친지들이 다치지 않도록 어루만져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케빈 나는 2013년 결혼정보 업체를 통해 A씨를 만나 그해 12월 서울 시내 유명 호텔에서 약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케빈 나의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면서 사실상 혼인 생활을 시작했다. 또 골프투어에도 동반자로 함께해 “사실상 (케빈 나와) 혼인 관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파혼에 다다르자 A씨 측은 “케빈 나와 1년 6개월간 사실혼 관계에 있었고, 성 노예의 삶을 살다가 일방적으로 전화로 파혼 통보를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A씨는 “케빈 나는 모든 스트레스를 제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며 “그가 싫증이 나자 버림받은 기분이 든다”고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015년 9월 원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케빈 나가 A씨와 사실혼 관계를 부당하게 깨뜨렸다”며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5000만원, 약혼 과정에서 발생한 재산상 손해에 대한 배상금 6900여만원, 주택구입자금 부당이득 1억원 등 총 2억19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케빈 나 측은 항소했고, 이듬해 5월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총 3억16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정신적 위자료 3000만원 ▲약혼 과정의 재산상 손해에 따른 배상금 1억2400만원 ▲1심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케빈 나의 상금 소득 재산분할을 인정해 1억6200만원을 추가해 원심보다 1억여원이 늘어났다.
한편 케빈 나는 1983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1991년 미국에 이민을 간 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케빈 나는 현재 아내인 지혜 나(한국 이름 박지혜)와 2016년 결혼해 첫째 딸을 얻었다. 현재 지혜 나는 둘째를 임신 중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아내의 맛’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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