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에 ’NO JAPAN 스티커 부착’, 다코야키 노점 앞 ‘NO JAPAN 현수막’, 편의점 4개 1만원 수입맥주 할인에 일본 맥주 ‘몰래 끼워 팔기‘도…
최근 누리꾼 A씨는 서울 마포구 홍대 번화가 일대를 지나다 기가 막힌 광경을 목격 했다. 대표적인 일본차 브랜드 도요타 자동차 후면에 'NO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불매운동 스티커가 붙은 것(위 사진)을 본 목격한 것.
이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SNS에 게재한 A씨는 "차에 붙은 스티커를 보곤 순간 농담인가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편의점에서는 본사 지침에 따라 일본 맥주 '4개 만원 행사' 못하지만 손님이 구매를 원할 경우에 다른 맥주로로 바코드를 찍어서 4개 만원에 결제해 준다"라며 "홍대 거리에는 타코야끼(일본식 문어빵) 파는 노점 앞에는 "NO JAPAN, 홍대거리상인회"라고 현수막을 걸어 놨다"고 했다.
A씨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시류에 어쩔 수 없이 동참을 강요당하는 것도 '또 하나의 폭력'일 수 있으며, 제품의 뿌리와 매출을 구분할 수 있는 자세라면 언제든지 'YES JAPAN' 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반일 운동의 근본적인 한계점을 지적했다.
앞서 지난 달 초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핵심 부품 소제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조항을 발표 하며 시민 및 유통업계 등을 중심으로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됐다.
이의 가장 큰 직격탄을 받은 건 유통업체 등에서 판매 및 발주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맥주’와 수리·주차 뿐 아니라 각종 팜플렛과 테러 등으로 불매 운동 대상이 된 ‘일본차‘인 것으로 파악 됐다.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 일본 맥주 불매 운동 일제 동참, 매출액 한 달 만에 ‘49% 뚝‘
CU, GS25 등 국내 대표 편의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지난달 초 편의점 맥주 할인 행사 등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는 등 불매운동 동참 소식을 일제히 알렸다. CU는 아사히,기린이치방,삿포로, 산토리 등 총 10종의 일본 맥주와 호로요이 4종을 행사에서 제외키로 했다. 아울러 에비스 등 5종은 발주 정지까지 정지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산 및 일본 소유 브랜드 20여 종을 행사 대상에서 제외 했으며 GS25 역시 삿포로, 아사히, 기린이치방, 필스너, 코젤 등 일본 맥주에 대한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불매 운동 결과는 가시적이었는데,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GS25에서도 지난달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 대비 44.8% 줄어들었고 세븐일레븐 역시 32.3% 역성장하며 일본 맥주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6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일본 맥주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전월(790만4000달러) 대비 45.1%나 감소했다.
◆일본차 수입·구매 급감에 ‘주차·주유·수리 거부 현수막 나붙어‘ 일본차란 이유로 ‘타이어 바람 빼고 빨간색 스프레이로 ‘매국노’ 칠해’
일본차의 경우도 불매 운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 승용차의 경우 7월 수입액이 6573만9000달러로 작년 동월(9978만2000달러)에 비해 34.1% 감소했는데 이는 전달(7938만2000달러)보다는 17.2% 줄어든 수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674대로 작년 동월(3229대)에 비해 17.2%, 전달(3946대)에 비해선 32.2% 각각 감소했다.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불매 운동 참여'과 관련해 각종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길거리에 '일본 자동차 타면 매국노로 간주한다'는 플랜 카드를 찍은 사진, 다수의 자동차 수리 센터에 걸린 '일본산 자동차 수리 불가'를 알리며 일본 자동차 수리를 거부하는 플랜카드, 주유소에는 '일본 제품 No, 일본차 주유 No'라며 일본차 주유를 거부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한 식당에서는 '일본차를 탄 손님은 받지 않겠다'라는 플랜카드를 자신의 식당 주차장에 걸며 일본 불매운동을 알려 누리꾼들의 찬반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본 차에 대한 개별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차를 타서 테러 당한 것 같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도요타 자동차 타이어를 불특정 인물이 훼손하는 바람에 차 바퀴에 바람이 빠져 차를 견인 할 수 밖에 없었단 사연을 올리며 억울한 마음을 털어놨다.
다른 복수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사진에서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 상위 브랜드인 렉서스차 측면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매국노'라고 적혀 견인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일본 브랜드 차량 카페 등엔 "차량에 침을 뱉거나 열쇠 등으로 긁힌 자국 등 피해를 입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은 차량을 판매하려고 해도 받아 주는 곳이 없고, 수리도 잘 해주려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렉서스 소유자 B씨는 "차량을 내놓으려고 해도 시세보다 가격을 낮게 부르거나 매입하지 않는다는 곳도 있다"며 "그동안 만족하고 탔는데 지금은 타기가 싫어질 정도"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본 불매 운동이 일본 자동차 테러 등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일본 불매 운동이 과열 개인의 선택권까지 침해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A씨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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