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 출연 당시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되면서 배우 전지현(본명 왕지현·38·사진)의 역사관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이는 전지현의 인터뷰 내용 일부만 강조돼 보도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암살’에 출연한 전지현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을 다뤘다.
앞서 전지현은 지난 2015년 영화 ‘암살’에서 비밀작전에 투입된 암살단을 이끄는 대장이자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지현이 극중 맡은 ‘안옥윤’은 가상의 인물로, 안중근·김상옥·윤봉길 의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안옥윤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여성독립운동가 남자현 의사다.
전지현은 안옥윤을 실감 나게 표현하고자 민낯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해진다.
이를 듣던 방송인 홍석천은 “그런 전지현이 인터뷰에서 말실수해 역사관 논란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수 레이디 제인(본명 전지혜)은 “개봉 당시 한 영화 잡지 인터뷰가 논란이 됐다”면서 “당시 전지현이 ‘독립이나 민족정신에 크게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고, 평소 나랏일도 별로 관심이 없어서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송인 박수홍은 “(전지현이) 가식 없고, ‘난 굉장히 솔직하게 인터뷰를 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독립군 역할을 맡았는데 하필 그 자리에서 ‘역사에 관심 없다’, ‘나는 인물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하는 건 공감이 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가연 역시 “역사에 관심 없을 수 있고, 그럴 수 있다”면서도 “이 작품에서 역사를 알게 됐고 좋았다는 이야기까지 해줬다면 이해해줬을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최정아 기자는 “전지현을 보면서 인터뷰 훈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김지현 기자는 “저는 오히려 솔직해서 좋았다”면서 “어설프게 ‘나는 분명한 역사관이 있다’,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출연했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저는 순수하게 보였다”고 밝혔다.
유수경 기자는 “그렇게 관심이 없었던 전지현도 느낀 점이 있었다”면서 “나중에 인터뷰에서 전지현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촬영을 하는 장면에서 정말 뭉클했다. 그런 뭉클함이 처음이었다’고 얘기한 걸 보면 느낀 바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지현은 해당 잡지 인터뷰 및 다른 매체 인터뷰에서 “그 시대를 살아본 게 아니니까.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던 여성의 심정과 인물을 이해하는 것부터 어려운 도전이었고 걱정도 됐다”면서 “시대적 배경은 최동욱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역사 선생님이셨고, 저한테 퀴즈도 내고 역사를 요약해서 알려주셨다”며 “저도 연기하면서 사료를 검토하고 시대 상황을 이해하면서 점점 더 ‘안옥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역사에 흥미를 갖고 관련 자료들을 수집했다고 말한 전지현은 “이제 태극기만 봐도 뭉클하고 애국심이 절로 생긴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영화 ‘암살’ 스틸컷, ‘풍문쇼’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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