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 인력 확충 등으로 응급의료서비스가 개선되고 있지만, 혼잡한 응급실 상황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36곳, 지역응급의료센터 116곳, 지역응급의료기관 249곳 총 401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7년 10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응급실 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시설·장비·인력기준을 충족한 응급의료기관은 91%로, 2017년 85.1%에 비해 5.9%포인트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지정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응급의료 취약지 소재 응급의료기관도 2017년 82.5%에서 85.5%로 개선됐다.
전담 전문의 또는 전담 의사 1인당 일평균 환자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14.5명, 지역응급의료센터 12.3명으로 전년보다 담당 환자수가 감소했다. 반면 지역응급의료기관과 응급실 전담 간호사 1인당 일평균 환자수는 전년과 비슷했다.
중증응급환자를 적정시간 내 전문의가 직접 진료한 비율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2017년 73.6%에서 지난해 77.2%로, 지역응급의료센터는 79.6%에서 83.7%로 개선됐다.
전반적인 응급의료서비스는 나아졌지만 응급실 혼잡은 숙제로 남아있다. 응급실 병상포화지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017년 66.7%에서 지난해 68%로, 지역응급의료센터는 42.7%에서 44.1%로 나란히 증가했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 영남대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의 응급실 병상포화지수가 100% 이상인 3등급을 받았다. 병상포화지수가 100%라는 것은 병상보다 환자 수가 많아 환자가 대기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복지부는 지정기준 필수영역을 충족하지 못한 36개 기관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복지부는 2018년 평가결과를 반영해 올해 1월 1일부터 응급의료수가를 차등 적용 중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