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무경찰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야구선수들의 성장 터전이 돼주었던 경찰야구단이 14년 만에 해단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와 야구단 소속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야구단 해단식을 열었다.
경찰야구단은 2005년 12월 경찰 이미지 제고와 엘리트 야구인 육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경찰야구단은 기수마다 20여명의 선수를 뽑아 2019년 7월까지 230여 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야구선수 최형우(기아 타이거즈), 양의지(NC 다이노스) 등은 경찰야구단을 거쳐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대표적 선수다.
경찰야구단의 해단된 것은 의경제도 폐지에 기인한다. 의경제도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경찰야구단이 선수를 뽑지 못하게 됐기 때문.
2019년 7월 현재 경찰 야구단 소속 선수 20명은 다음달 12일 전역 예정이고, 이들이 전역한 뒤 야구단은 완전 해체된다.

한편 30일 해단식에는 경찰야구단 구단주인 이용표 서울경찰청장과 정운찬 KBO 총재 등이 참석해 그간 경찰의 위상을 높인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감사장, 공로패 등을 전달했다.
정 총재는 “오늘은 대한민국 야구사에 슬픈 기억으로 남을 날이 될 것”이라며 “KBO 수장으로서 경찰 야구단이 적어도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는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경찰야구단을 거쳐 간 수많은 스타와 이곳에 있는 여러분은 대한민국 야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함과 더불어 “경찰야구단은 오늘을 끝으로 대한민국 야구사에 한 페이지로 남겠지만 수많은 야구팬, 관계자 가슴 속에는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야구단을 2009년부터 이끌어온 유승안 감독은 “11년 전 '경찰야구단'이라는 좋은 야구단의 감독을 맡아 오늘까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한국 야구계의 선수 육성을 책임지는 한 축을 맡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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