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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IZ 유사 상황 한·미 긴밀 협력”…볼턴, 한국 고위관계자 잇단 면담

입력 : 2019-07-24 19:08:52 수정 : 2019-07-24 19: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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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갈등 등 주요 현안 두루 논의/ 호르무즈해협 호위 얘기도 오가 / 구체적 대화 내용 공개엔 말 아껴 / 연말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의제로 / GSOMIA 연장 관련 논의는 빠져
손잡은 정의용·볼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4일 청와대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연이어 만났다. 한·일 갈등, 호르무즈 해협 안보협력, 북핵 실무협상 등 양국 현안이 두루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올해 하반기 재개 예정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의제로 꺼냈다.

◆볼턴 “넓은 범위에 대해 생산적 얘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과 회동을 갖고 있다.

1시간 정도 진행된 각 만남에선 우리 정부가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한·일 갈등, 미국 관심사인 호르무즈 해협 안보협력 등에 대한 얘기가 모두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보좌관은 회담 이후 기자들을 만나 “넓은 범위에 대해 생산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의 만남 뒤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과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먼저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가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한 논의를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오후 강 장관과 만나서는 “한·일 간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한·미·일 간 공조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왼쪽)와 중국 H-6 폭격기 모습. 연합뉴스

고 대변인은 “정 실장이 23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 진입해 우리 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을 설명했으며, 볼턴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도 양측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당초 미국의 주된 관심사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 호위의 한국 참여와 관련해 “양측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와 관련해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진 정 장관과의 만남에선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논의를 하지 않았으며, 관심이 집중됐던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과 관련한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행된 강 장관의 만남에선 오히려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먼저 언급했다. 강 장관은 “이 지역(호르무즈 해협)을 안정시키려는 당신의 리더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의제로

볼턴 보좌관은 이외 이번 방한에서 방위비 분담금 관련 얘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양측은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올해 초 1년짜리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합의했고, 내년부터 다시 협정이 공백인 상황이어서 협상을 곧 시작해야 한다. 강 장관과의 면담에선 관련 당국자가 배석했다.

이날 각 회동에선 미국 측에서도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얼 매슈스 NSC 국방정책전략담당 선임 보좌관,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 한반도 관련 미 당국자가 총출동했다. 볼턴 보좌관은 오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도 비공개로 만났다. 나 원내대표 측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형·김달중·박수찬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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