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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기자가 찍은 ‘이한열 장례식’ 사진 32년 만에 공개

입력 : 2019-07-14 19:41:46 수정 : 2019-07-14 2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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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근무 대만정치대 교수 / 장례식 전후 시위·운구행렬 등 / 새 장면 담긴 사진 300장 전달 / 이 열사 기념사업회, 전시회 추진
1987년 7월 9일 시민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철도 위 기차에 매달려 이한열 열사의 운구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1987년 6월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세상을 떠난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전후 상황을 담은 대만 외신기자의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6월항쟁 당시 서울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주리시(朱立熙) 대만정치대 한국어과 교수가 지난 5일 이 열사가 숨진 1987년 7월 5일부터 장례식이 열린 9일까지의 시위 등을 촬영한 컬러사진 약 300장 등을 CD에 담아 보내왔다고 14일 밝혔다.

 

기념사업회 측은 2017년에도 외신기자인 네이선 벤과 킴 뉴턴이 관련 사진을 기념사업회에 전달한 바 있지만, 이번에 주 교수가 제공한 사진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장례식 전후의 시위와 운구 행렬 모습 등이 담겨 있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주 교수의 사진에서는 이 열사가 운구되던 1987년 7월 9일 시민들이 연세대 앞 철도 위에서 운구 행렬을 보기 위해 기차에 매달린 모습과 철도 옆길까지 시민들로 가득 찬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장례식 전날 시위대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전경이 헬멧을 쓰고 방패를 든 채 시위대를 지켜보는 장면과 장례식 당일 연세대 정문을 지나는 운구 행렬 등도 있다.

 

이경란 이한열기념관장은 “주 교수의 사진을 통해 이 열사 장례식 당시 시민들이 얼마나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며 “한국의 민주화는 타인(외신)의 시선으로 봐도 중요했다”고 전했다.

 

기념사업회는 조만간 주 교수의 사진들로 단독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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