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參議院·상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공명당(公明黨), 공산당 출신 후보들이 한국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참의원 선거 후보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나라와 친밀감을 느끼지 않은 나라를 질문한 결과, 주요 여야당 후보 대부분이 미국, 영국, 독일 등을 꼽는 친구미(親歐美)였다고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과 도쿄대 연구팀은 공동조사에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독일, 중국, 한국, 북한 10개과 ‘이에 속하지 않은 나라’ 총 11개의 선택지에서 친밀감을 느끼는 나라와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 나라를 3개국씩 고르도록 했다.
정당별로 보면 자민당은 친밀감을 느끼는 나라로 압도적으로 많은 93%가 미국을 꼽았다. 이어 영국 49%, 독일 37%, 프랑스 33%였다. 거꾸로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 나라는 북한이 75%로 가장 많고 중국 27%, 한국 19%, 러시아 12% 순이다.
신문은 “한국에 대해서는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식 표현) 문제 등으로 일·한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조사가 실시된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회답(回答) 다수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기 전에 있었다”고 전했다.
공명당은 친밀감을 느끼는 나라로 90%가 미국을 택했지만 그다음 순으로는 중국 81%, 한국 33%였다. 친밀감을 느끼지 않은 나라로 중국이나 한국을 택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신문은 이에 대해 “1972년 중·일 국교정상회와 관련해 공명당이 양국 수뇌의 다리 역할을 했으며 최근 한국과의 관계에도 힘을 쓰고 있는 것이 배경”이라며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외교 분야에서 보완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964년 창당된 공명당은 일본의 불교계 종교법인인 소카학회(創價學會·창가학회)를 모태로 하는 정당이다. 공산당은 57% 한국을 택했다.
주요 야당이 친밀감을 느끼는 나라로는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이 모두 미국·유럽 지향이 강했다. 미국은 입헌민주당 47%, 국민민주당 61%로 각각 1위를 차지했으며, 프랑스, 독일이 뒤를 이었다. 일본유신(維新)회는 미국 85%, 영국 65%, 프랑스 50% 순이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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