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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22國 대사, 中에 위구르수용소 철폐 촉구

입력 : 2019-07-11 20:15:07 수정 : 2019-07-11 22: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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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이사회 최고 대표에 서한 / 위구르 문제 국제사회 첫 집단행동 / 홍콩사태 후폭풍… 광고 삭제 논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한 재교육 수용소의 철조망. 연합뉴스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22개국 대사가 공개서한을 통해 중국에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 철폐를 촉구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시위로 촉발된 홍콩 사태로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신장위구르 인권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된 것이다. 이번 대사들의 공개서한은 신장위구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최초 단체 행동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2개국 대사들은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이사회 최고 대표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중국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규범과 국제적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며 “위구르와 다른 이슬람교도 및 소수민족 사회에 대한 자의적인 감금행위를 중지하고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광범위한 감시와 제약, 대규모 수용소에서 자행되는 불법구금”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공개서한은 중국에 대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포함해 국제 인권전문가들이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자유롭게 방문해 재교육 수용소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접근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서한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일본, 호주, 캐나다 등 대사들이 서명했다. 공동성명이나 결의안이 아닌 공개서한 형식을 택한 것은 중국의 교묘한 반발 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국가들이 근거 없이 중국을 비난하고 모욕하며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하며 관련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법안으로 촉발된 홍콩 사태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홍콩 시위 편파보도로 비판을 받고 있는 방송사에 대해 자사 광고를 뺀 스포츠음료 포카리스웨트가 중국 본토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오츠카제약이 운영하는 포카리스웨트는 최근 홍콩 최대 방송사인 TVB의 모든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오츠카제약 측은 “사업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TVB는 오츠카제약 측의 입장 발표에 유감을 표시하고, 광고 철회를 통해 오츠카제약 측이 홍콩 시위자들을 달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포카리스웨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음료”라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포카리스웨트 외에도 미국의 피자헛과 미국 보험회사인 시그나의 홍콩 법인, 홍콩 콘돔 제조사 원더라이프 등 기업도 잇달아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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