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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주, 佛서 폭행공모로 징역 6개월 구형

입력 : 2019-07-10 20:39:24 수정 : 2019-07-10 2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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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집유·5000유로 벌금도

사우디아라비아 하사 빈트 살만 공주가 폭행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빈트 살만 공주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유일한 딸이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누나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공판에서 프랑스 검찰은 폭행을 공모한 혐의로 빈트 살만 공주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및 5000유로(약 660만원) 벌금을 구형했다. 공주는 폭행 외에도 억류 및 절도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주는 이날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빈트 살만 공주는 2016년 9월 파리에 있는 사우디 왕가의 고급 아파트를 수리하러 온 이집트 출신 배관공을 자신의 경호원이 폭행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프랑스 검찰은 공주가 배관공이 자신을 찍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으며, 사진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을 것을 우려한 그녀가 격분해 폭행을 사주했다고 혐의를 제기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배관공은 작업을 마치고 가구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실내 사진을 찍은 뒤 공주의 명령으로 경호원이 자신의 손을 뒤로 묶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공주는 자신의 얼굴이 욕실에 비쳐졌으며, 자신이 촬영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나를 개라고 불렀으며 그녀의 경호원에게 ‘그의 휴대전화를 뺏어라. 그가 나를 찍었다’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주간지 르 푸앵은 공주가 당시 “그를 죽여라, 그 개를, 그는 살 가치가 없다”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배관공은 이후 경호원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부쉈고 공주의 발에 키스하게 하는 등 약 3시간 동안 억류됐다고 설명했다. 빈트 살만 공주는 사우디 국영 미디어에서 그녀의 자선 활동과 여성 권리 운동으로 자주 찬양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꼬집었다.

 

공주의 변호인은 수사가 거짓에 기초하고 있다며 공주와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국제 체포 영장으로 인해 공주가 이날 공판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2017년 공주에 대한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프랑스 검찰은 공주의 사주를 받고 폭행, 억류, 절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경호원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및 5000유로 벌금형을 내려줄 것을 이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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