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보이스피싱 중 가족이나 지인을 가장한 ‘오레오레(俺俺·나야 나) 사기’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핑계로 수수료 등을 받아 챙기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가장 많은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보이스피싱 인지건수는 1만6315건으로 2017년 대비 8.9% 감소했다.
일본의 보이스피싱 피해는 줄곧 늘다가 지난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이스피싱 피해액도 전년 대비 7.7% 감소한 349억엔(약 3800억원)이었다.
보이스피싱 피해 중 오레오레 사기가 가장 많은 9134건을 차지했다. 이는 전화를 걸어 ‘나’라며 자식이나 지인인 것처럼 속이는 사기를 뜻한다.
세부 유형을 보면 ‘횡령사기 연루에 대한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909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출금 변제’(479건), ‘임신중절비용’(162건) 등도 있었다.
오레오레 사기 다음으로는 ‘가공청구 사기’가 4852건 발생해 두 번째로 많았다. 편지, 엽서, 이메일 등으로 사용한 기억이 없는 요금을 청구하는 사기를 의미한다.
유형별로 ‘유료사이트 이용요금’(2134건), ‘소송 관련 비용’(963건), ‘각종 서비스 요금’(143건) 등이 있었다.
이밖에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환급금 사기’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대출을 권유하며 보증금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대출보증금 사기’도 있었지만 전체의 10% 안팎에 그쳤다. 이 두 유형은 국내에서는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이스피싱 사기 유형이다.
한편 일본의 보이스피싱 단속 검거 실적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검거건수는 5162건으로 전년 대비 11.2% 늘었고, 검거인원도 2747명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예금계좌와 휴대전화 부정 매매를 단속해 4103건 적발했다. 범행 이용 전화를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20일 동안 반복해서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경고전화사업’도 5032개 번호에 실시해 3450개 번호에서 효과를 나타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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