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가정폭력에 휘둘린 베트남 여성의 모습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이 공공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한국가족복지학회가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가정의 폭력률은 무려 6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여성의 지인의 신고로 드러났지만 다문화가정 내 여성의 폭력 피해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이주 여성 폭행에 공분 일어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이른바 ‘베트남 이주여성 폭력’ 영상에서 남편은 아내의 뺨을 때린 것으로도 모자라 폭력에 쓰러진 상대를 발로 걷어차는 모습까지 담겼다.
남성은 심한 구타에도 성이 안 풀렸는지 심한 욕설을 하며 잔뜩 웅크린 여성에게 또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여성은 폭력에 아무 저항도 못한 채 비명과 눈물을 흘렸고, 겁에 질린 아이는 “엄마”를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6일 이 남성을 긴급 체포한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그는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경찰에서 “남편이 소주병으로 때린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남성은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고 지난 6일 오후 8시쯤 인근 지구대를 찾아 조사를 받고 있으며, 여성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노한 누리꾼들…“심각한 가정폭력”
이 같은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이 처음 전해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피해 여성에 대한 위로와 가해 남성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국내 한 커뮤니티에는 ‘분노 주의’라는 제목과 함께 베트남인이 올린 글과 영상이 공개됐다.
이 글을 올린 베트남인은 서툰 한국말로 “한국 남편, 베트남 와이프. 한국 정말 XX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은 미안한 마음에 사과하면서 공분을 드러냈다.
베트남인이 올린 글의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진 않았지만 무엇이, 왜 문제인지는 국경을 넘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피 나고 멍드는 다문화 여성들…“다문화가정 폭력 발생률 69.2%”
우리 사회 이주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2017년 한국가족복지학회가 발표한 ‘가정폭력 피해 결혼이주여성의 가족치료 사례연구’는 여성가족부 조사를 인용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 10명 중 7명가량은 ▲신체 ▲언어 ▲방임 ▲협박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앞선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다문화가정 내 폭력이 더 있다는 걸 시사한다.
연구팀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상담 과정에서 호소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주 여성이 겪는 부당한 대우를 확인할 수 있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은 피해 상담과정을 보면 가정폭력을 시작으로 부부갈등(52%), 이혼문제(36%) 등 결혼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 문제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다문화 여성이 겪는 부당한 대우는 이러한 문제들(가정폭력, 부부갈등 등)과 상호연관성을 가지며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혼생활에 있어서 부부는 성장 환경과 성격 특성, 가치관 등의 차이로 갈등을 경험하기 마련이지만 출신 국적이 다른 다문화 부부는 문화적 이질성에 따른 불만족과 갈등을 더 크게 경험할 수 있다”며 “부부 갈등은 배우자의 언행에 대해 오해하거나 귀인(귀속)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혼이주여성은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뿐만 아니라 가족의 출신국에 대한 무시와 비하, 한국 문화의 일방적 강요에 의한 차별대우로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결국 남편과 시부모와의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며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적응을 위한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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