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대를 앞둔 현 남자친구를 두고 전역한 전 남자친구(이하 전 남친)에게 마음이 흔들린다는 여성에게 전 남자친구가 남긴 답변이 화제다.
지난 21일 모 대학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 남자친구가 전역했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같은 과 CC(캠퍼스 커플)였던 전 남자친구 B씨가 전역해 아마 다음 학기에 같은 수업을 들을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B씨가 군대에 있을 때 현 남자친구였던 C씨가 너무 잘해주고 마음이 가게 돼 B씨를 정리했다”며 “당시 21살이던 저는 어린 나이에 군인 남자친구에게 붙잡혀 제대로 된 연애도 못 해보고 젊음을 지나 보내는 게 억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B씨가 자신의 부모님, 동생까지도 살뜰하게 챙기는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연애 시절을 회상했다.
A씨는 “C씨가 이제 입대를 앞두고 있다”며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B씨의 남자다워진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흔들린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A씨는 “C씨가 군대를 가면 저는 틀림없이 B씨에게 흔들릴 것 같다”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 내용을 본 B씨는 지난 22일 답장을 남겼다. 그는 “안녕하세요. 어제 올라왔던 ‘전 남친 전역해서 전 남친이랑 잘되고 싶다’ 글 당사자가 저인 것 같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너랑 다시 잘해볼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B씨는 “A야, 너가 나 날 버릴 때 했던 말 기억해? 힘들 때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이기적이어서 미안하다며. 그렇게 이기적이었으면 이제는 다른 사람 생각도 해보는 게 어때?”라며 이른바 ‘사이다’ 대처를 보여줬다.
이어 “나는 너한테 최선을 다한 만큼 일말의 미련도, 후회도 없다”며 “아름다운 추억인 척, 아련한 척하지 말고 서로 모른 체하면서 살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B씨는 “넌 나한테 최악이었던 여자친구였고, 내 눈앞에서 안 보였으면 좋겠다. 잘 지내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끝맺었다.
전 남자친구의 사이다 답변을 본 누리꾼들은 “아주 속 시원하다”, “고구마 100개 먹고 사이다로 마무리한 기분”, “속이 다 후련하다”며 환호를 보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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