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한국 기업 지원을 위한 첫 민·관 합동 전략회의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제1차 한·중앙아 경제협력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 순방을 계기로 조성된 경제협력 분위기를 구체화해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열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김영주 무역협회장을 비롯,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권구훈 위원장, 무역보험공사·코트라(KOTRA) 등 수출지원기관장,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중앙아 진출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 3개국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안정적 경제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에너지 산업 중심에서 탈피해 취약한 제조업과 신산업을 육성하는 등 산업 다각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도 주력 협력 분야였던 에너지·인프라 사업뿐 아니라 섬유·농기계·의료·제약·정보통신기술(ICT)·우주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앙아 3국과의 교역을 지난해 43억달러에서 2023년에는 10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하고 이들 나라의 산업다각화 수요에 맞춰 제조업과 신산업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아는 국가주도 경제체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부 간 협력을 통해 교역과 투자 확대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 한·우즈베키스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에 착수하고,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과 경제협력 프로그램 이행계획을 수립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또 정상 간 논의한 양자 협의채널을 구축해 올해 안으로 3개국과 회의를 개최하고 무역·투자사절단도 교류한다.
이밖에 정상 순방 후속조치로 우즈베키스탄과 디지털 헬스케어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강화하며 지원 대상국도 늘린다. 성 장관은 “우호적 협력 여건을 바탕으로 양측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중앙아 3개국은 신북방의 ‘베트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시장 다변화에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례적으로 ‘중앙아 경제협력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상대국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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