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부산 팬미팅에서 엄격한 신원 확인 등에 따른 입장 혼선이 빚어진 가운데,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불법 티켓 거래 양도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다섯 번째 ‘글로벌 팬미팅 BTS 5TH MUSHTER ’MAGIC SHOP’’이 열렸다. 이 과정에서 팬클럽 ’아미‘ 입장 시 티켓 내역과 신분증 비교 등 전수조사에 가까운 입장 관문을 설치해 관심을 모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러한 입장관문은 리셀러(구매 후 재판매하는 이들)와 불법 양도를 막기 위해서로 보인다. 최근 매진 된 티켓을 높은 가격에 되파는 리셀러 및 플미충(프리미엄+충) 등이 기승을 부리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들은 인기 공연 티켓을 선예매 서비스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순식간에 이용한 후 고가의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아 이익을 챙긴다.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서 이런 리셀 티켓은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가격이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빅히트 측이 입장 관문을 설치하는 등 엄격한 입장 검열을 실시했고 팬 미팅 행사 당시 오후 7시 열리던 현장에서는 소동이 일었는데, 예매자와 관객의 신원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예매자 100여명의 입장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작 흔적이 있는 종이학생증과 부모 아이디로 예매한 미성년자, 부모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서류로 가져왔으나 입장하지 못한 이들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방탄소년단 팬미팅과 관련해 여러 가지 루머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팬미팅에 6000여 명이 입장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 회당 참석자가 2만2000명으로 예정됐는데 이들 중 약 25%에 해당하는 6000명이나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은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일부 팬들이 안전요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고, 경찰이 강압적으로 대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정 공간에 일부 관객이 갇혔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그러나 빅히트 측에 따르면 이는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동에 대해 빅히트 관계자는 16일 뉴스1에 방탄소년단 팬미팅과 관련해 “양도 받은 티켓 및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티켓에서 대해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입장이 불가능하다”라며 “지정 예매처, 팬카페, SNS, 문자 등을 통해 사전 안내드렸듯이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도 빅히트는 예매처인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팬미팅 티켓 예매당시 강력한 입장 조치를 예고했다. 직계가족의 인터파크 ID로 가입한 회원이더라도 ‘아미 5기 예매 내역서’, 가족 관계 증명서 원본, 실관람자 신분등 원본, 팬미팅 예매 내역서 등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당시 부산 팬미팅에는 2만5000명이 몰렸다. 16일 같은 장소에서 팬매팅은 한 차례 더 열려 총 5만명이 운집할 예정이다. 오는 22,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차례 팬미팅을 더 이어간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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