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참사가 발생했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두 달 만에 미사가 열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노트르담 대성당의 성모마리아 예배당에서 화재 후 첫 미사가 진행됐다. 이 예배당은 화재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이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사제와 복구 작업자 등 30여명만 참석할 수 있었다.
예배당에 모인 신도들은 지붕이 무너질 위험 때문에 헬멧을 쓰고 예배에 참석했다.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은 전날 “성당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특히 아치형 지붕에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예배당의 상태는 한 가톨릭 채널이 유튜브에 생중계한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당 내부에 쌓인 불에 그을린 목재와 첨탑 추락으로 생긴 구멍이 난 천장이 영상에 비쳤다.

이번 미사는 노트르담 성당에서 매년 제단 봉헌 기념 미사를 하던 날에 맞춰 열렸다. 미사를 집전한 미셸 오프티 대주교는 “이 성당은 예배하는 장소며, 그것이 이곳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노트르담 교구의 패트릭 쇼베도 “노트르담 대성당이 정말로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성당이 언제 다시 일반에게 재공개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재 직후 노트르담 성당을 5년 내 재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문가들로부터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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