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은 7일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로부터 ‘LNG 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 운반선’의 기본승인(AIP)을 받은 것.
관련 인증 수여식은 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선박박람회 노르시핑(Nor-Shipping)에서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선급의 AIP는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인증을 받으면 본격 수주에 나설 수 있다고 삼성중공업 측은 전했다.
LNG 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 운반선은 삼성중공업의 독자 기술인 LNG 연료공급 시스템 ’에스-부가스‘(S-Fugas)와 연료절감 장치인 ’세이버 에어’(SAVER Air) 등이 적용된 고효율·친환경 선박이다.
이번 인증으로 이 선박이 내년부터 적용될 황산화물 배출 규제(3.5%→0.5%)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량을 감축해 운항 비용도 줄일 수 있음을 공식 검증받은 것이라는 게 삼성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자체 LNG 연료 추진 기술을 적용한 11만3000t급 유조선 2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건조 능력과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운항비 절감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친환경 선박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버뮤다 지역 선주와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2척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4497억원(3억8000만달러)으로 최근 매출액의 8.5%에 해당한다.
이번에 계약한 LNGC 두 척은 오는 2022년 6월30일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C 10척과 고부가가치 해양 플랜트 설비인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11척을 통해 3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78억달러)의 38%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약 203억달러로 지난해 3월 200억달러를 밑돈 뒤 처음으로 회복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LNG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가가 회복 중이며, 해양 플랜트는 올해 들어 발주가 재개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 예정인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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