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고도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경북 경주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특히 유명 관광지 중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 있어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나들이 명소로 손색이 없다. 세계와 소통하던 신라가 현재와 만나는 곳, 전통과 첨단과학이 문화예술로 탄생하는 경주엑스포로 관람객이 몰리는 이유다.
◆천년고도 경주를 한눈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은 신라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 대표 종합관광휴양단지인 보문관광단지 중심에 있다.
경주엑스포는 1998년 세계 최초의 문화박람회로 시작됐고 국내 6회·해외 3회 등 모두 9차례의 국내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우리나라 대표 문화브랜드로 성장했다.

55만7629㎡에 이르는 엑스포공원은 엑스포 기간 외에도 무료 상시 개방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전시·공연·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며 일 년 내내 관광객을 맞고 있다.
특히 경주의 랜드마크인 경주타워, 고품격 문화공간이자 포토존으로 유명한 솔거미술관, 엑스포기념관 등이 있다. 또 넌버벌 ‘플라잉’ 공연, 3D 첨성대영상관, 동양 최대 화석박물관 쥬라기로드 등이 꾸준히 사랑받으며 종합문화테마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7세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이었다는 황룡사 9층탑을 모티브로 한 경주타워는 경주엑스포공원은 물론 경주를 대표하는 곳이다.
경주타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82m 높이의 경주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보문단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요즘 같은 시즌에는 화려한 봄옷으로 갈아입은 보문단지와 보문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뒤편으로는 아사달 조각공원, 시간의 정원, 솔거미술관 등 엑스포공원만의 풍경이 펼쳐져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다.

이와 함께 8세기 서라벌을 재현해 놓은 ‘신라문화역사관’, 가상현실 기술로 석굴암을 만날 수 있는 ‘석굴암 HMD트래블’은 놓칠 수 없는 체험프로그램이다.
타워 전망대에는 ‘구름 위에 카페’라는 경주에서 제일 높은 카페가 있는데 커피 한잔 하며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경주엑스포공원에서는 봄과 함께 예술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경주솔거미술관. SNS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3전시실의 일명 ‘움직이는 그림’의 배경 ‘아평지(阿平池)’는 기념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현재는 박대성, 이왈종, 황창배, 윤광조 등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한국미술계의 거장 4인 특별초대전 ‘전통에 묻다’가 열리고 있다.
올 3월 개관한 경주엑스포기념관은 건물 자체가 훌륭한 사진배경이다. 현무암을 이어 붙이듯 쌓아 올린 건물 벽면은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가 경주 대릉원과 주상절리의 부드러운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계림지’와 ‘연지’도 조경이 빼어나 엑스포공원의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솔거미술관 왼편에는 유럽풍 정형식 정원 구조에 동양의 전통문양을 꽃과 나무로 수놓은 ‘시간의 정원’이 있다. 산, 하늘, 정원이 조화를 이루며 이색적으로 가꿔져 가본 사람들은 ‘숨은 비경’으로 손꼽는다.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를 조형화한 집채만 한 ‘천마상’과 주사위 모양의 신라 시대 놀이기구 ‘주령구’를 1000배쯤 키워놓은 거대한 주령구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얼굴은 짐승이지만 사람의 몸을 가진 십이지신상도 색다른 볼거리다.
시간의 정원 옆에는 조각품이 있는 자연생태학습장 ‘아사달 조각공원’을 만날 수 있다. 아내 아사녀와의 슬픈 전설을 가진 백제 석공 아사달의 이름을 붙인 이곳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20여점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낮게는 1m에서부터 높게는 9m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대규모 조각공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야생화, 코스모스, 억새 등 계절마다 장관을 이뤄 특별한 휴식처이자 자연생태학습장이다.

◆누려라! 경주엑스포공원의 재미와 즐거움
경주엑스포공원에는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 3D 입체 애니메이션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전시·영상프로그램이 많다.
또봇 정크아트뮤지엄은 단순한 전시공간도, 키즈카페도 아닌 버려진 폐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만든 대형 로봇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또 내가 로봇이 돼 미션을 수행하고 또봇자동차를 운전해보는 생생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첨성대영상관에서는 ‘엄마까투리’, ‘천마의 꿈’, ‘벽루천’, ‘토우대장 차차’ 등 3D 애니메이션을 매일 8회 상영하고 있다. 만파식적 설화를 재구성한 드라마틱한 판타지 ‘천마의 꿈’은 엑스포 대표 3D 입체영상으로 꼽힌다.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과 정동극장의 경주브랜드공연 ‘에밀레’도 관람해 볼 필요가 있는 공연이다. ‘플라잉’은 기계체조, 리듬체조, 마샬아츠, 비보잉 등 익스트림 스포츠와 간결하고 코믹한 스토리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에밀레’는 신라 제36대 혜공왕과 에밀레종 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가상의 여인 ‘에밀레’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주엑스포 공원을 모두 즐겼다면 보문관광단지나 경주의 핫플레이스를 둘러보면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다. 엑스포공원 관람객은 제휴사 할인을 통해 키덜트 뮤지엄, 경주월드, 블루원 워터파크, 추억의 달동네, 동궁원·버드파크, 밀레니엄VR, 씨네Q(경주보문), 정크아트 뮤지엄, 더케이호텔 경주, 오류캠핑장, 토함산자연휴양림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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