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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먹는 재미 쏠쏠 '경희궁길 맛집'… 오늘도 '맛점' [라이프+]

입력 : 2019-06-06 11:00:00 수정 : 2020-01-21 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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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기자들이 꼽은 '경희궁길 맛집' / 옛 골목길 자취 그대로 간직한 곳에 / ‘개성 만점’ 음식점들 하나둘 생겨나 / 한식·퓨전·이탈리아 음식 등 다양 / 6000원∼1만원대… 든든한 한 끼 해결
게티이미지

경희궁길은 경희궁 남쪽으로 새문안로와 사직로를 잇는 500m 남짓한 길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구세군회관 사이에서 시작해 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에서 끝나는 경희궁길 양옆으로는 경희궁 1길과 2길이 뻗어 나간다. 아름다운 정원을 지닌 성곡미술관과 축구회관, 아산정책연구원이 자리 잡은 곳이다. 원래 번화한 빌딩 숲 뒤에 숨은 고급 주택가였고 지금도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기업인 몇몇이 살고 있다.

 

특유의 안온한 분위기에 옛 골목길 자취를 그대로 간직한 경희궁길에는 수년 전부터 개성 있는 음식점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이전부터 유명했던 ‘안성또순이집’ ‘나무가 있는집’ 등과 함께 새로운 맛집이 더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도 점점 늘고 있다. 인근 서촌만큼 붐비지는 않으나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가벼운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맛길이다. 2020년 완공될 용산 사옥 신축 때문에 2013년부터 이 동네서 일하고 있는 세계일보 편집국 기자들이 ‘단톡방 집단지성 토론’을 통해 이 중 평소 ‘애정하는 맛집’을 골라봤다.

#멘쯔와 태성식당, 장영심 곰탕


요즘 경희궁길에서 가장 자주, 많은 손님이 줄 서는 식당은 멘쯔다. 스키야키 등 일본 가정식과 라멘, 탄탄멘 등을 판다. 점심 영업시간 시작인 11시30분 이전부터 가게 밖에 삼삼오오 줄을 선다. 매콤한 탄탄멘부터 시원한 냉우동·냉모밀, 규동 등 여러 메뉴를 1만원 안팎에서 제공한다. 다만, 일부 라멘 애호가로부턴 “최근 좀 더 위쪽에 문 연 광화문 라면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멘쯔

세계일보 편집국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맛집은 축구회관 맞은편 태성식당이다. 정식부터 닭볶음이나 된장찌개든 일반요리까지 7000원이 넘지 않는 지갑 친화적인 가격과 감칠맛 나는 음식을 자랑한다. 소박한 외관에 무심코 지나가기 십상이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등 여러 유명 인사가 단골이다. 일반 식사뿐 아니라 라면 등 분식과 제육볶음 등의 안주류까지 제공한다. 오전 8시 문 열어 저녁 8시까지 영업하는데 그날 준비한 재료가 바닥나면 먼저 문을 닫으며 취재도 손사래 치며 사양한다.

태성식당

편집국 정치부 단골 식당은 경희궁1길 안쪽 가정집을 개조한 장영심 가마솥 곰탕이다. 경희궁길에서도 유달리 호젓한 분위기에서 깔끔한 맛의 곰탕(1만원)을 즐길 수 있으며 사장님 인심과 손맛이 좋다.

영심 가마솥 곰탕

#돈까스백반, 시카노이에, 후라토식당

 

경희궁길 초입의 돈까스백반은 든든한 한 끼를 위한 후회 없는 선택이다. 단일 메뉴인 1만3000원짜리 백반 정식을 주문하면 밥과 된장찌개, 각종 반찬과 돈가스를 내온다. 주력인 돈가스 맛도 좋지만 칼칼한 된장찌개 맛이 일품이며 밑반찬도 깔끔하다. 게다가 돈가스 이하 모든 메뉴가 무한 리필된다.

 

축구협회 인근 시카노이에도 꼭 한번 가볼 만한 맛집이다. 일본 가정식을 주로 만드는데 ‘강추 메뉴’는 아보카도 명란마요정식(1만5000원). “신선한 재료로 만든, 제대로 된 한상을 대접받는 기분이다”, “음식들이 예쁘게 나와서 보는 재미도 있다”는 추천사를 받았다.

후라토

일본 음식점으로는 경희궁길 끄트머리 후라토식당도 인기다. 1만4000원짜리 규카츠 정식이 유명하다. 자른 쇠고기에 빵가루 옷을 입혀 식용유에 튀긴 요리와 정갈한 밥, 국이 함께 나온다. 또 오므라이스(1만1000원) 팬도 많았는데 “매우 부드럽고 호사스러운 느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신문로 키친


경희궁길 위쪽 한 빌딩 2층에는 신문로 키친이 있다. 스테이크부터 굴비 정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85석 규모의 푸드코트다. 슈바인 스테이크, 냐옹이 파스타, 황금굴비 세 음식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푸드트럭을 했던 사장들이 모여 각자의 주력 메뉴를 소개하는 만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심에 특히 많이 찾는 메뉴는 파스타(9000∼1만3000원대)와 굴비 정식(1만5000원). 스테이크(1만2000∼1만6000원대)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신문로키친

#조우, 몽쉐프, 고가빈커리


격조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조우(JOWOO)도 최근 서촌에서 옮겨와 경희궁길에서 새로 문 열었다. 우효숙 오너셰프는 세계 3대 요리학교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I.C.I.F를 졸업한 후 일본 게이오 프라자호텔 등에서 근무했으며 음명희 수셰프는 일본 성심 조리사 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하와이 등지에서 일했다. 파스타 단품은 1만7000원부터, 점심코스는 1만5000원부터, 저녁코스는 5만5000원부터인데 편집국 노총각 기자가 저녁코스를 데이트 메뉴로 강추했다. 몽쉐프는 경희궁길에서 유일한 프랑스 식당이다. 아담한 크기인데 라따뚜이(1만5000원) 등 이름만 들어본 프랑스 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카레집으로는 고가빈커리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많다. 에그카츠 카레가 1만2500원이다.

조우(JOWOO)

경희궁길에 중식은 널찍한 터에 주차장과 함께 단독으로 자리 잡은 수와 건너편 2층 뉴문이 자웅을 겨룬다. 아직은 수 단골이 수적 우세인데 뉴문을 찾는 신진세력이 늘고 있다. 뉴문·수 이웃에는 요가·필라테스 스튜디오가 성업 중인데 근처에선 샐러드 전문점인 힐사이드테이블이 연일 문전성시다. 공교롭게 경희궁길에 드문 고깃집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샐러드 식당인데 델리가 1만3500원. 힐사이드테이블 아래쪽 골목 곰발커피는 후발주자임에도 높은 지지를 얻으며 맛있기로 이름난 건너편 커피투어와 경쟁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원두가 신맛과 초콜릿 맛으로 나뉘는데 초콜릿 맛을 좋아하는 이가 많다. 이밖에 경희궁길 커피집 중에는 서울 시내에서 손꼽히는 커피스트가 유명하며 날씨 좋은 날에는 작은 공원을 산책할 수 있는 성곡미술관 내 커피숍(음료권 5000원)도 인기다.

 

박성준·박유빈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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