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나라’ 잉글랜드는 거의 모든 도시에 프로축구단이 있다. 대도시의 경우 여러 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올 시즌만 해도 수도 런던은 아스널, 토트넘, 첼시 등 6개의 구단이 EPL에서 경쟁했고 맨체스터, 리버풀 등 대도시도 각각 2개의 구단이 도시를 빛냈다. 그런데 런던에 이어 잉글랜드 제2 도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버밍엄은 EPL팀이 단 하나도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연고 구단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연이어 2부리그로 강등된 탓이다.

버밍엄이 이 굴욕을 3년 만에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연고 구단인 애스턴 빌라가 2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더비 카운티에 2-1로 승리하며 EPL 승격에 성공한 덕분이다. 안바르 엘 하지(24)와 존 맥긴(25)이 전후반 각각 한 골씩 터뜨려 후반 막판 골로 뒤늦은 추격에 나선 더비 카운티를 따돌리고 승격을 해냈다.
1874년 버밍엄을 연고지로 창단한 애스턴 빌라는 1부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각각 7회 제패했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우승 경력까지 있는 명문팀이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부진을 거듭하더니 2015~2016시즌 최하위로 2부리그로 강등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같은 버밍엄 연고의 버밍엄시티는 이미 2010~2011시즌 2부리그로 강등돼 버밍엄시는 애스턴 빌라가 재승격한 이날까지 1부리그 팀이 없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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