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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교체 효과 … 저무는 ‘40홈런 시대’

입력 : 2019-05-28 21:12:19 수정 : 2019-05-28 21: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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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 / KBO리그 1위 박병호 13개 그쳐 /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단 3명뿐 / 현 추세 땐 30개 중반서 가려질 듯 / 거포경쟁 뜨거운 MLB와 대조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 프로야구는 ‘타고투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홈런이 많이 늘어나면서 이전 30개만 넘기면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던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분위기가 됐다.

 

2014년 박병호(33·키움)가 52개로 홈런왕에 오른 이후 40개 이상은 넘길 줄 알아야 거포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

 

한 시즌이 팀당 144경기인 KBO리그보다 162경기로 18경기를 더 치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40홈런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기에 KBO리그의 방망이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2019시즌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 조정과 더불어 투수들의 각성이 겹쳐지면서 리그 홈런이 지난해 대비 30%가량 급감하는 등 ‘타고투저’가 저물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올해 5년간 이어졌던 40홈런 홈런왕 시대도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홈런레이스를 이끄는 타자들의 홈런 양산 속도가 이전과 비교할 때 확연히 느려졌다. 27일 현재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가 13개에 그치고 있고 2위 제이미 로맥(12개)과 3위 최정(10개·이상 SK) 등 단 3명만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당시 홈런 1위 최정은 18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고 두 자릿수 홈런 선수는 13명에 달했다.

 

특히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 홈런왕은 30개 중반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55경기에서 13개를 기록한 박병호의 올 시즌 홈런 추산치는 34개에 불과하다. 로맥 역시 33개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20개 대로 추산된다. 지난해만 해도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려야 홈런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KBO의 이러한 변화는 올 시즌 들어 유독 거포 경쟁이 뜨거워진 메이저리그와 대조를 이룬다.

 

2019년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티안 옐리치(28·밀워키 브루어스)는 올 시즌 48경기에서 벌써 21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는 무서운 기세를 선보이고 있다.

 

2위인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역시 19개나 된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옐리치는 올해 63개의 홈런을 날릴 수 있다. 이럴 경우 약물 시대로 불리던 2001년 배리 본즈(73개) 이후 무려 18년 만에 빅리그에 60홈런 타자가 탄생하게 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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