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KT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 자신에 대해 수사를 요구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사진)를 통해 “박 의원은 집권여당의 최고위원,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의 권한을 이용해 ‘KT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한 검찰권 남용을 압박했다”며 “박 의원을 직권 남용 혐의로 오늘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른바 KT 채용비리 수사는 시종일관 ‘김성태 죽이기’에 초점을 맞춰 정치적으로 기획된 사건”이라며 “김성태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더 밝혀지는 게 없다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억지로 수사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청년유니온과 참여연대, KT새노조 등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이뤄진 KT 부정채용 수사의 범위를 확대하라고 검찰에 요구한 바 있다.
이날 김 의원의 고발소식을 접한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사진)에 “기자회견이 직권남용이 될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상상력으로 큰 웃음을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제가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을 해주어서 매우 영광스럽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KT 채용비리는 반드시 진상이 규명되고 잘못한 사람은 처벌되어야 하는 일”이라며 “채용 청탁을 했다고 의심되고 있는 김 의원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철저히 수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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