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출신 미국의 영화 배우인 루돌프 발렌티노(맨 위 사진)와 그의 반려견 사이의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20년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 스타로 사랑받은 발렌티노와 그의 반려견을 둘러싼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뉴욕의 한 묘지 근처에서만 개의 유령이 출몰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그 묘지에는 바로 발렌티노가 묻혔다고 전했다.
그는 189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9살에 미국으로 건너온 뒤 댄서와 모델, 배우 등 다방면에서 인기를 얻었다.
발렌티노는 ‘젊음의 눈’과 ‘묵시록의 네 기사’ ‘피의 모래’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으며, 빼어난 외모로 여성 팬들을 열광시켰다.
평소에 애견인으로 유명했던 그는 한 팬에게 도베르만 품종의 개 한마리를 선물 받았다.
첫눈에 반한 개에게 ‘카바르’라는 이름을 붙여준 발렌티노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당시 그는 아이를 갖기 원했지만, 아내는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카바르(위에서 세번째 오른쪽 사진)를 자식처럼 생각하며 모든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심지어 촬영이나 여행을 떠날 때 동행하면서 1등석 티켓을 끊어주고, 잘 때도 늘 함께 자는 등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1926년 발렌티노는 카바르를 두고 뉴욕으로 떠났다.
그가 떠난 뒤 집에서 카바르는 갑자기 짖어대기 시작했고, 그 시간 뉴욕에 있던 발렌티노는 숨졌다.
그는 뉴욕에서 급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고, 맹장염 수술을 받았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천공성 궤양에 걸렸던 것.
며칠 발렌티노는 급성 장 파열로 사망했다.
그의 사망 후 카바르는 계속 먹이를 거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이후 발렌티노의 묘지에서 개의 유령을 봤다는 목격담이 줄을 이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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