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신념과 정체성을 가지고 앨범 작업에 참여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있다. 이들은 ‘노래 부르는 앵무새’가 아니라 ‘음악가’(아티스트)로서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바다 건너 지구촌 곳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돌 가수는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다. BTS는 매번 앨범 작업에 참여한다. 자신들이 직접 쓴 곡을 앨범에 포함하기도 하고, 앨범 콘셉트를 잡거나 수록곡을 선정하는 회의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심지어 자작곡을 온라인 무료 음원사이트에 공개한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표출하고 있다.

BTS는 데뷔 앨범부터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그들의 노래에는 기성 작곡·작사가가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학교 3부작’과 ‘청춘 3부작’을 통해 또래 청춘이 느끼는 고민과 고뇌, 갈등, 고통을 노래했다.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에서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에는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시리즈를 통해 내면을 알아가며 찾아가고 있다. 모두 멤버들이 직접 겪고 고민했던 주제들이다.
이밖에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소연도 작사·작곡으로 유명하다. 그는 (여자)아이들의 데뷔곡 ‘라타타’(LATATA)를 비롯해 ‘한’(一), ‘세뇨리따’(Senorita)를 작곡했다. 선배 걸그룹 ‘CLC’가 부른 ‘노’(No)도 그의 작품이다. 보이그룹 ‘워너원’ 출신의 이대휘도 박지훈의 ‘영 트윈티’(Youg 20), 아이즈원의 ‘에어플레인’(Airplane) 등을 작곡했다.

반면 아이돌 가수로 데뷔했지만 가수 활동을 하면서 작사·작곡에 도전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슈퍼주니어’가 대표적이다. 유닛인 ‘슈퍼주니어-D&E’로 활동 중인 동해와 은혁은 자신들의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한다.

멤버 김희철도 자신의 솔로곡 ‘옛날 사람(Old Movie)’ 작사에 참여했다. 작곡은 동해가 맡았다. 뮤직비디오는 신동이 연출했다. 특히 신동은 레드벨벳의 ‘환생’, 우주겁쟁이의 ‘후유증’, 셀럽파이브의 ‘셀럽파이브(셀럽이 되고 싶어)’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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