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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만든 또 한번의 기적… 리버풀, 바르셀로나 꺾고 '안필드의 기적'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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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08 11:16:00 수정 : 2019-05-08 11: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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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오른쪽 두번째)가 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의 UCL 4강 2차전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하는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리버풀=AP연합뉴스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리버풀이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전 세계 축구팬 중 얼마나 있었을까. 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UCL 4강 2차전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리버풀의 결승 진출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럴만도 했다. 2일 원정 1차전에서 0-3으로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UCL이 현 체제로 재편된 1993년 이래 토너먼트에서 1차전 0-3을 뒤집은 팀은 단 5개뿐. 진출 확률은 6.2%에 불과했다. 여기에 상대가 리오넬 메시(32)가 버티는 FC바르셀로나라면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설상가상으로 2차전을 앞두고 안 좋은 소식까지 흘러나왔다. 리버풀 공격 3각 편대 중 두 축인 무함마드 살라흐(27)와 로베르토 피르미누(28)가 모두 부상으로 출장할 수 없다는 것. 모든 상황이 리버풀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쯤 되면 리버풀의 결승 진출은 ‘기적’이라고까지 할만하다.

 

이 기적이 일어났다. 리버풀이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하고 1, 2차전 합계4-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3-0으로 뒤지다 후반 45분동안 3-3 동점을 만들고 끝내 승부차기로 승리한 AC밀란과의 2004∼2005 UCL 결승전, 이른바 ‘이스탄불의 기적’이 연상되는 경기였다. 리버풀은 마치 14년 전처럼 승리가 불가능해보였던 상황 속에서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펼치며 ‘안필드의 기적’을 만들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기적의 전조가 만들어졌다. 살라흐와 피르미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멤버로 투입된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24)가 첫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바르셀로나의 헤딩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조던 헨더슨(29)이 문전침투 후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이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27) 골키퍼에게 막혀 튕겨나오자 오리기가 다시 밀어넣어 합계스코어를 1-3으로 만들었다.

 

다만, 여전히 리버풀의 역전은 힘들어보였다. 점유율과 슈팅 등에서 바르셀로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전반을 마쳤지만 여전히 승리를 위해서는 3골이 더 필요했다. 여기에 악재가 하나 더 겹쳤다. 전반 막판 주전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25)이 부상을 당한 것. 결국, 로버트슨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조르지니오 베이날둠(29)으로 교체됐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리고 대체멤버로 그라운드에 투입된 베이날둠이 투입 9분 만에 기적을 이어갔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에게 골을 빼앗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1)가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베이날둠이 이를 슈팅으로 연결해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베이날둠은 2분 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왼쪽 측면에서 세르단 샤키리(28)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합계 스코어 3-3. 눈앞에서 벌어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안필드는 열광 속으로 들어갔다.

 

여기에 후반 34분 역전골까지 터졌다. 역시 대체멤버로 경기에 나서 첫 골까지 뽑아낸 오리기가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상대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알렉산더-아널드가 기습적인 코너킥을 올렸고, 문전에 있던 오리기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이후 잠그기 모드로 돌입해 재역전을 위해 나선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를 버텨냈다. 결국, 더 이상의 골이 터지지 않은 채 종료 휘슬이 울렸다. ‘안필드의 기적’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로써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4-3으로 극적으로 U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7~2018시즌에 이은 2년 연속 결승진출이다. 기적을 이끌어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 뒤 “살면서 수없이 많은 경기를 봤지만 이런 경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재능이 많은 거인이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드라마를 쓴 선수들을 극찬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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