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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임세원 교수 부인 "남편의 희생 헛되지 않도록…"

입력 : 2019-05-05 16:05:22 수정 : 2019-05-05 1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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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고인에 개교 기념 '참의료인상' 수여 / 남편 대신 수상한 부인, "정신질환 편견 없는 사회가 되길"

“정신질환자도 편견 없이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유명을 달리한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부인이 5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개교 기념식 행사에서 한 말이다. 고려대 의학과 90학번인 고인에게 이날 개교 114주년을 맞아 특별공로 부문 ‘참의료인상’이 수여됐다.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발인식 모습. 연합뉴스

임 교수는 지난해 12월 조현병(옛 정신분열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 사건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간호사 등이 직면한 위험한 현실이 사회 안팎에 널리 알려지면서 의료인에 대한 폭행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이른바 ‘임세원법’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고인은 생전에 조현병 환자 등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우려하며 이를 개선하고자 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인을 대신해 상을 받은 부인은 얼마 전 경남 진주에서 벌어진 안인득 사건 등 정신질환자들의 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실을 거론하며 남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정신질환자 관련된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는데 남편이 힘들게 갔던 만큼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더는 없기를 바랍니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남편이 소망했던 대로 편견 없이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한편 이상일 일진글로벌 회장(상학과 57학번)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법학과 71학번)은 이날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받았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114년 전 선배들이 국권을 찬탈당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교육구국’의 일념으로 꿋꿋이 일어났던 것처럼 21세기에도 ‘창의 고대’, ‘사람 고대’, ‘화합 고대’로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함께 열어가자”고 재학생 및 동문들에게 당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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