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반 딕셔너리(Urban Dictionary)가 최근 방탄소년단 지민으로부터 탄생한 신조어 ‘지민효과(jimin effect)’를 트위터 공식 계정에 언급해 팬들로부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사이트는 ’lol’과 같이 자주 쓰이는 영미권 은어 등을 소개하는 사전 사이트이며 표준어라 하더라도 일반 사전에서 찾을 수 없는 용례를 다룬다.
한국의 ‘나무위키’와도 유사한 해당 사이트는 네이버 영어사전과도 연계돼 있으며 이용자의 규모가 상당하다. 이 같은 사이트에서 지민과 관련된 특정 현상을 소개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어반 딕셔너리는 방탄소년단 지민을 처음 본 사람이 겪는 일종의 뇌반응을 '지민 이펙트(jimin effect)' 즉 ‘지민효과’라고 정의했다. 그것은 즉각적인 사랑과 행복의 감정으로 반드시 귀결되나, 어떤 버전의 지민을 마주쳤는지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를 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누군가 모찌지민(Mochi Jimin) 즉 ‘망개지민’을 보게 되면 해당 효과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붙잡고 지민처럼 사랑스러운 사람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알려 달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일 것이라고 정의했다.
만약 섹시 지민을 만난다면 몸전체가 일순간 굳어지는 동시에 머리로는 일생동안 뇌가 쌓아온 지식 전반을 재구성하려 할 것이며 이 현상은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일부의 경우 지민을 처음 보는 이성애자인 남자가 겪는 좌뇌 마비 현상 즉 ‘프룩쇼켄(frook shoken)’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미 매체 ‘코리아부(Koreaboo)’는 방탄소년단 지민은 단 몇 초 만에 귀여움에서 섹시함으로 넘어가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어반 딕셔너리의 '지민효과'에 대한 정의는 정확하다고 호응했다.
‘큐티 섹시 러블리’의 대명사인 지민은 무대 위에서는 ‘섹시 카리스마’를 뽐내며 완벽한 모습을 펼쳐 보이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큐티 뽀짝’한 귀여움을 주는 상반된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같은 반전 매력에서 비롯된 ‘갭사이신’이라는 애칭은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 중에 하나이며 그는 얼마 전 ‘반전매력, 갭신갭왕’ 아이돌 랭킹 TOP5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일본인 만화가 ‘히가시무라 아키코’는 그의 작품 ‘위장불륜’의 캐릭터 후타에 대해 “반전 매력이 있었으면 했어요. 방탄소년단의 지민처럼요. 귀여운데 마력이 있고 몸은 남자다운”이라며 인터뷰하기도 했다. 지민의 반전 매력이 국가를 막론하고 다수에게 어필되고 있는 것이다.
큐티와 섹시 같은 극명한 반전 매력을 가진 지민은 표정에 따라서도 온도가 좌우된다. 평소 잘 웃는 인상의 지민은 뽀얗고 부드러운 이미지인 '망개떡' 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는데 망개떡, 망개지민, 모찌지민 등의 애칭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지민의 매력을 연상케 한다.
지민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한결 같이 주위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런 지민의 모습은 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특히 그의 선한 영향력에 감명을 받은 팬들 또한 이에 힘 입어 올바른 팬덤 문화를 형성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된 것이다. 천사요정, 천사지민, 기부천사, 홍보요정 등 셀 수 없이 많은 수식어가 그런 지민의 모습을 표현한다.

또 지민은 타고난 재능과 꾸준한 노력으로 그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는 문화의 파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는 한 연말 시상식에서 보여준 30초 퍼포먼스를 통해 무형 문화재 부채춤 보존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후 그의 부채춤 퍼포먼스는 베트남의 88번째 호찌민 공산당 유스 연합 축하무대에서 베트남 현지 고등학생들에 의해 재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민은 방탄소년단 프론트맨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지민은 오프닝부터 타 가수들의 수상과 무대 때마다 꽤 여러번 카메라에 잡혔는데, 그때마다 지민은 카메라에 다가가거나 브이 포즈를 취하는 등 매우 귀엽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곧바로 해외 매체의 SNS 공식계정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 유명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ntertainment Tonight)은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확실해졌어, 지민이 우리 빌보드 뮤직 어워즈의 왕이야”라고 극찬했다.
이렇듯 '지민 이펙트'는 지민을 처음 본 사람이 겪는 일종의 뇌반응이라고 정의한 사전적 의미의 지민 효과도 있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도 그 현상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통해 더 많은 영역에서 팬들과 대중이 '지민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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