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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라운지 ‘DDP’, 아시아 디자인 발신지 만들 것”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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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도약 준비’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 개관 5년… 한국 랜드마크 ‘우뚝’ / 4200만여명 찾은 복합문화공간 / “시대 변화 채울 수 있는 공간 지향 / 한국 라이프 스타일로 세계 리드” / 소상공인 지원 디자인페어 등 추진 / 지하철역 명칭 ‘DDP역’ 변경 희망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의 최경란(57) 대표에게 올해는 의미가 작지 않다. 지난 3월 재단이 출범한 지 10년, 재단이 운영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관한 지 5년이 돼서다. 지난달 16일은 최 대표의 취임 1주년이기도 했다.

최 대표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등을 지낸 디자인 전문가. 최근 서울 중구의 DDP에서 만난 그는 “재단은 서울시 유일의 디자인 전문기관”이라며 “시민들이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고 삶의 행복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패션위크와 서울디자인위크,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지난 10년간 재단이 걸어온 길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중심에는 DDP가 있다. DDP는 서울을 넘어 한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지난 5년간 4200만여명이 다녀갔다. 또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됐다. 특히 재단은 간송미술관과 손잡고 DDP에서 5년간 13건의 전시로 한국 디자인과 문화의 원형을 선보였다.

최 대표는 “집이란 공간은 그 사람의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는 문화 인류학자 아모스 라포포트의 말을 인용하며 ‘도심 속 라운지’, ‘아시아 디자인 발신지’란 DDP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DDP에 와서 무엇을 하는지가 DDP란 공간의 기능인 거죠. 시민들이 휴식도 취하고 책도 보고 체험도 하면서 교육도 받는 공간을 지향하려 합니다. 도심 속 라운지, 쉼터 같으면서도 창의적인 사색을 할 수 있게 말이죠. (DDP를 불시착한 우주선이라고들 하는데) 거대한 그릇이라고 봅니다. 그릇은 누구나 가지고 있잖아요. 빈 그릇처럼 시대마다 빈 공간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시대 변화를 채울 수 있죠. DDP는 ‘디자인이 무엇을 할 건가’를 보여주는 아시아 디자인 발신지가 돼야 합니다.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이 세계 선진 도시를 리드할 수 있게 말이죠. 지리적 위치도 좋습니다.”

최 대표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올해 DDP 개관 5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DDP다움이 서울다움이고 또 한국다움이 되는 기념품, DDP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디자인 제품을 개발하려 합니다. ‘스마트 유니버설 디자인랩’을 준비하고 있어요. 산학 연관 시스템을 통해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모두를 위한 디자인)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서죠. 시민들이 유니버설 디자인 제품을 선호하고 또 사려 할 때 유니버설 디자인의 가치가 보편화되는 사회가 됩니다. 또 동대문 지역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DDP 디자인페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도 준비 중이에요. 올해 말에는 서울디자인창업센터가 문을 열 예정입니다.”

재단은 서울시의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위탁 운영하며 ‘새활용’(upcycling·업사이클링)이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새활용은 창의적인 디자인 사고로 버려지는 자원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국내 한 브랜드가 차량용 가죽 시트로 만든 지갑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쓰고 남은 자투리를 이렇게 쓸모가 있는 디자인으로 잘 쓰는 것도 새활용”이라면서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는 새활용 제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란 순환 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 바람은 DDP 접근성이 좀 더 좋아지는 것이다. 그는 “(DDP와 연결되는)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명칭이 DDP역이 돼 사람들이 보다 쉽게 DDP를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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